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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계속될 때: 앙드레 트로크메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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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1-24 | 조회조회수 : 12,3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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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책이나 인터넷,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마음에 감동이 스쳐 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동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는 것은 지금 그 이야기가 내게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 메시지를 잘 분별하고 받아들여 삶에 적용할 때 우리에겐 새롭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앙드레 트로크메의 이야기는 그렇게 진한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책 『다윗과 골리앗』에서 소개하고 있는 앙드레 트로크메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지역인 ‘르 샹봉’이란 마을의 지도자요, 목사로서 2차 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나치의 무자비한 학살을 피해 도망치던 유대인들을 그가 사는 마을 안에 숨겨 줌으로 인해 수많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들키는 날엔 그 자신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목숨까지 잃게 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조금도 두려움 없이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릴 적 겪었던 극한 불행을 통해 형성된 숭고한 영혼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엄마가 그의 눈앞에서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그 불행으로 인한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가 성숙한 인격과 숭고한 영혼으로 승화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아주 많은 죄를 지었다면,

그 이후 내가 외톨이였다면,

내 영혼이 소용돌이치면서 외로이 움직여 왔다면,

내가 모든 것을 의심해 왔다면,

내가 숙명론자였다면,

내가 날마다 죽음을 기다리는 비관적인 아이였다면,

내가 행복을 향해 스스로를 느리게 그리고 늦게 열었다면,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웃을 수 없는 침울한 인간이었다면,

그건 당신께서 6월 24일에 도로에서 나를 두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내가 영원한 실체를 믿어 왔다면,

내가 그 영원한 실체를 향해 달려갔다면,

이는 내가 혼자였기 때문이며,

당신께서 신에게 가 있기 위해서,

내 마음을 당신의 풍부하고 더 우월한 삶으로 채우기 위해서

더 이상은 여기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어둡고도 찬란한 이야기 속에서 난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뭉클한 감동이 며칠간 계속되는 가운데 예전에 어디에선가 그와 흡사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서재에 있는 여러 권의 시집들을 뒤져 보던 중 문득 욥기서가 생각났습니다. 앙드레 트로크메는 욥기서 3장에서 영감을 받아 그 글을 기록했던 것입니다. 


예전엔 설교를 위해 필요한 몇 구절만 뽑아서 쓰던 욥기서 전체가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고 욥기서에서 난 다시 트로크메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재앙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가정적, 경제적인 파탄과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 욥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비탄한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얼마 후 찬란한 영혼의 고백으로 승화됩니다. 그 비탄한 고백은 성경 그대로, 찬란한 고백은 트로크메식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그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날을 덮었더라면,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리워야단을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탄식함은 당신이 내게 주셨던 모든 것들을 다 걷어 가시고,

악창으로 진물이 흐르는 몸엔 구더기가 끓고,

그 끔찍한 모습에 아내는 나를 저주하고 떠나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고,

그분이 마침내 이 땅 위에 서실 것을 알았다면,

내 영혼이 몸 밖으로 나와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라면,

전후좌우에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없는 주님이지만 그분은 내가 가는 길을 아시고,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올 것을 안다면,

내가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않았다면,

내가 그분의 명령을 어기지 않고 정한 음식보다 그분의 말씀을 귀히 여겼다면

이는 내가 혼자 남았기 때문이며,

내 마음을 더욱 풍요롭고 찬란한 삶으로 채우기 위해서

주님이 그곳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못하실 일이나 무슨 계획이든 못 이루실 것이 없으며 그가 겪은 불행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모두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욥은 사람들과 변론하거나 자신을 변명하기를 그치고 오직 그가 만난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고통과 불행이 그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선물이었습니다.


이근호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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