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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화 목사의 두드림] 봄빛 속에서 다시 듣는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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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5-05 | 조회조회수 :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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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의 마음과 몸을 움츠리게 했던 기나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마침내 따스한 봄바람이 이곳 위스콘신에도 불어왔습니다. 물론 부활절이 지난 후에도 한두 번 눈발이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면 겨우내 딱딱히 얼어있던 땅을 힘차게 뚫고 올라온 푸르른 새싹들, 수개월 차고에 처박혀 있던 장비(lawn mower)를 다시금 갖고 나와 잘라야 할 만큼 무성히 자란 잔디들과 맑고 싱그러운 봄날의 햇빛에 반짝이는 노란색 민들레가 눈에 띌 정도로 가득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상을 감상하기에는 우리 주변에서 끊이지않고 들려오는 안타까운 전쟁의 소식, 두 배 이상 오른 기름값, 몇 개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높은 물가에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온통 세상 걱정거리들로 염려가 가득차게 됨을 봅니다. 어떻게 사시냐고 물으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바쁘다고 합니다. 빡빡한 일정, 복잡한 인간관계, 해야 할 일들, 풀어야 될 숙제들, 맡아야만 하는 책임들…  바쁘지 않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존재가 미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듯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이런 저런 걱정으로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권태, 적개심, 우울, 외로움이 우리를 얽어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상과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게 됨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중심을 잃고 사방으로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 말씀은 우리의 바쁜 일상의 삶을 버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관심의 초점, 마음의 중심을 새롭게 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삶의 중심을 여러 가지들로부터 한 가지 필요한 것으로 이동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 성령의 삶을 기준점에 놓으라는 부르심입니다.


예수님도 물론 더할나위없이 바쁘셨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따라다님으로 인해 온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그들의 기대를 채워달라는 요구로 분주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모든 말씀과 행동은 항상 아버지의 뜻을 향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영이신 성령, 이 세 분의 친밀함이 예수님 사역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역의 한가운데서도 멀리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시어 혼자서 조용히 주님을 보내신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돈독히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초대하시는 영적인 삶은 세상을 등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되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의 변화무쌍하며 이리저리 요동치는 표면적 삶에 머물러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고 영원이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삶의 심연으로 들어가라는 초청인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 7:7)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삶, 은혜 충만한 삶, 아버지와의 깊은 관계의 삶, 이로 인한 성장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엄청나게 값진 선물에 온 마음을 기울이며 우리의 온 열정과 결단을 통해 얻어지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녹음이 무르익어가는 이 찬란한 계절에 충만한 삶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에 열심을 다해 구함으로, 여러분들의 마음과 영혼도 함께 무르익어 풍성하고 은혜로운 삶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손인화 목사 (Black River Falls United Methodist Church, 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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