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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주님, 알아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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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0-20 | 조회조회수 : 4,2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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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멕시코 국경과 맞닿은 미국 텍사스 남부의 작은 도시 미션(Mission) 시가 나의 첫 미국 정착지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2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다. 그 당시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미국에서 멕시코로 출퇴근하며 국경을 넘나들어야 했다. 회사 본사는 한국에 있었지만, 미국 법인은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텔레비전을 생산했기에, 생활은 미국에서 하고 일은 멕시코에서 하게 되었다.


그 무렵 나는 우연히 멕시코 레이노사 시의 한 빈민촌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선교 지원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 후 약 10년 동안 매년 두 차례 온 가족이 함께 그 교회를 찾아가고, 개인적으로도 선교 지원을 이어갔다. 그렇게 드린 지원은 교회 건물의 벽돌 한 장, 한 장이 되었고, 교회가 점차 세워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에는 감사가 넘쳤다. 그 경험은 결국 내가 자비량 선교회를 세우고, 미국 비영리 재단에 등록하여 여러 선교지로 선교비를 보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는 유럽의 어느 국가 선교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곳의 선교사님은 매 분기마다 사역 소식을 보내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전해온 사진들을 선교회 웹사이트에 올려 함께 나누었다. 그런데 작년에 문제가 생겼다. 그들이 보내온 사진 두 장에 대해 어느 언론사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비용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보내온 것이다. 나는 여러 경로로 확인해 본 결과 스팸이라 생각하고 무시했다. 실제로 두 번의 우편 이후 더 이상 연락이 없어 ‘역시 스팸이었구나’ 하고 잊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내용의 청구서가 이번에는 변호사 사무실 명의로 도착했다. 게다가 처음 청구액의 다섯 배나 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었다. 순간 머리 뒤가 띵해졌다. “이게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에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다. 그리고 AI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AI는 그것이 실제 변호사 사무실에서 보낸 진짜 청구서임을 알려주었다. 그 순간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이 일은 제가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선교지에서 보내온 사진을 단순히 웹사이트에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까? 차라리 그 돈을 내는 대신 선교지로 보내겠습니다. 주님, 이 일을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했다. 변호사를 선임할까, 다른 방법이 있을까?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라 믿고, AI를 변호사처럼 활용하기로 했다. 관련 자료를 정리해 서류를 준비하고, 우편이 아닌 이메일로 답변을 보냈다. 곧바로 회신이 왔는데, 우리의 의도가 상업적이지 않더라도 이미지를 허락 없이 사용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AI와 함께 대응 서류를 준비했다. 선교회가 비영리 재단임을 증명하는 서류, 선교회 은행 잔고 내역을 포함해 지불 능력이 없음을 알렸다. 그리고 유럽  선교지에 대한 모든 사진과 내용을 선교회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리고 전액 면제를 요청했으나, 그쪽에서 20% 감액을 제시했고, 이어서 40%까지 줄여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지불할 수 없음을 알렸고, 청구 금액의 5% 정도라면 낼 수 있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금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망설였는지, 2개월 동안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시 AI에게 물어보니, 이 경우는 상대방이 사실상 포기했거나 다른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보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법정으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나는 올해 안으로 아무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금액을 마련해 선교지에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을 통해 나는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뜻밖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섬세한 섭리를 경험했고, 결국 나의 인생 모든 문제는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음을 다시 깨달았다. 오늘도 나는 그분의 힘과 능력을 믿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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