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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2-22 | 조회조회수 : 17,0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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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친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같이 앉아서 옛날 얘기도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계획 있는 만남도 아니고, 뭔가를 얻어내려는 이해관계도 아닌, 그냥 보기만 하면 좋고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여과 없이 내놓아도 아무 걱정 없는 사이가 친구입니다. 


제법 이른 나이에 한인이 별로 없는 한적한 뉴잉글랜드 시골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존 녹스의 “스코틀랜드를 내게 주소서, 아니면 죽음을 주소서. Give me Scotland, or I die”를 좌우명 삼아 겁도 없이 뛰어든 목회의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 사람 사람들…이민 교회를 위해 부름을 받았다 스스로 믿고 달리면서 만난 많은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그중 목회 철학이 같아서 일 년에 한 번은 만나자고 손가락 걸고, 열 명의 친구들이 대동단결하여 늘 만나왔는데, 지난 10년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얼굴 서로 보자고 비행기를 타고 약속 장소에 가서 만나는 것이 솔직히 사치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그래도 서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 일부러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호텔 방에 모여 앉아 밤을 새우다시피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며 깔깔대다가 때로는 교회의 아픔을 겪는 동료들의 안타까움에 같이 울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우리의 아픔은 치유되고 부르심에 대한 새로운 각오가 날 선 듯 서게 됩니다.


어느 날 오후, 계속 바빴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갑자기 찾아온 조용한 시간. 사무실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자니 친구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른 오후이지만, 실내 공기는 살짝 오싹할 정도로 싸늘해서 그런지, 두 손을 자꾸 비비게 됩니다. 비록 같은 교회를 섬긴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30년 넘게 옆에서 함께 달려왔던 친구들을 생각하니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들의 격려와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코끝이 찡하며 감사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미국 대각성 부흥(The Great Awakening)의 주자였던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의 책을 읽으며, “하나님, 저의 목회에도 이 부흥을 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는데, 지난 30년간 밤하늘에 폭죽 터뜨리듯 수 놓인 이 부흥을 밤새워 함께 이야기할 친구들이 보고 싶은데… 아마, 지금은 부흥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부흥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더 깊이 무릎을 꿇어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오늘은 퇴근하는 길에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야겠습니다.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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