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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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미국에 오신 어머니와 함께 요세미티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여행 기간 내내 하나님이 지으신 대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움 속에 잠깐이나마 영혼이 더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머니 오시기 전에도 요세미티를 다녀왔던 적이 있었고 그 때 받았던 감동은 참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도 그 감동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아름답다고 느꼈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미러 레이크(Mirror Lake)라는 곳이었습니다.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름다운 경치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 했던 곳이었습니다. 내 머리 속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듯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누워 있어 뽑혀진 뿌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그 때처럼 어머니와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맑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 멀리 보이는 산, 가까이 있는 모든 나무들과 새소리…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던 그때의 그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것 같기는 한데 아닌 것도 같고, 마음속에 새겨진 그때의 아름다운 풍경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보이는 풍경은 저에게 그런 아름다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웬일일까? 한 번 보았던 곳을 다시 보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장소가 아닌가?” 그러나 그곳은 분명히 그 장소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리 저리 오가며 그곳을 살피던 저는 왜 그때의 아름다움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금방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그곳에 갔을 때는 4월이었기에 눈,비가 약간씩 번갈아 오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요세미티에는 투명하고 맑은 물이 많은 때였습니다. 미러 레이크(Mirror Lake)는 큰 호수는 아니었지만 역시 그 맑은 물이 넘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물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다른 것은 다 그대로였습니다. 큰 호수가 아니라서 이전에 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찾아간 그곳에 물이 없다는 사실을 늦게서야 발견한 것입니다.
물이 말라버린 호수! 그것은 호수 주변의 외형이 그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곳을 처음 가셨던 어머니는 그것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하셨지만, 호수에 물이 가득 차 있어 투명한 유리 같은 물 표면에 산도 나무도 마치 자기 모습을 쳐다보듯 비치던 그때의 그 감동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단지 물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호수 주변의 외형적인 모든 것들이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이 퇴색된다는 것은 잔잔한 충격이었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결코 그가 가진 외모나 학벌, 조건과 같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마치 호수 안에 물처럼 그 사람 안에 있는 그 어떤 것 때문이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고 내 마음이 소리쳤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이 가진 조건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랑이 그 사람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비춰진 나무나 산이 아름답게 비춰졌듯이, 참된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안에 있는 그 사랑이 비로소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성경은 그 아름다운 이유를 가지고 사셨던 분을 이미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이천년 전 사랑으로 생명까지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랑 공부를 가르쳐 주러 오신 분이었습니다.
사랑이 개념이나 이론만으로 학습시킬 수 없는 것이기에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사 직접 십자가를 지시고 그 사랑을 실천하러 사랑의 피를 흘리시고 “다 이루었다” 하시며 우리 사랑하시기를 끝까지 완성하시고 가셨습니다. 외적으로 가진 조건은 세상에서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분이었지만, 예수님 안에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을 덮기에 충분했고, 우리의 죄값을 치르기에도 넉넉했으며, 죄의 늪에 빠진 자들을 일으켜 세우기에도 충분한 능력이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종교적인 생활이나 교회에 등록하여 다니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랑이신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신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통해 비춰진 주변의 사람들이 함께 아름다워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크리스찬으로 살아야 하는 거룩한 부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주변의 불신자들은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랑 시험문제’입니다. 호수 안의 물이 호수 주변의 산도 나무도 더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 주변의 불신자가 적대자나 원수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 선생님이신 예수님이 맡겨주고 가신 숙제입니다. 이 숙제를 잘 풀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기독교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 그것은 바로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정인호 목사(LA예수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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