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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청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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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4-13 | 조회조회수 : 18,4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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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동차용품을 판매하고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옐로우 햇(Yellow Hat)”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1961년에 설립된 이 회사의 창업자인 ‘가기야마 히데사브로’ 회장은 자전거 1대로 영업을 시작해 일본에만 650개 점포를 둔 연 매출 1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가기야마 히데사브로는 ‘청소하는 회장님’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자신의 회사뿐 아니라 전국을 돌며 학교, 공원, 기차역 등의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일본을 아름답게 하는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매월 한 번 유흥가 앞을 청소합니다. 유흥업소가 즐비한 우범지역을 수년째 청소하다 보니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쓰레기양이 줄고, 거리에는 생기가 넘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범죄가 줄어들었고,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근처의 임대료가 오르는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는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청소라고 하면서 ‘청소에는 모든 것의 질서를 잡아주는 힘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청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업의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시작한 회사였지만, 회사 경영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생각과는 정반대로 오랜 기업의 관례라는 늪에서 허우적댔고, 장사도 잘 안 되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그럴수록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악순환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그가 도달한 것이 바로 청소였습니다. 


회사가 잘 안 되어 까칠해져 있던 직원들을 위해 사장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회사를 깨끗하게 청소하여 직원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사무실, 복도, 현관에 이르기까지 매일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청소하는 사장을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직원들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당연히 회사 경영도 좋아졌습니다. 직원 중에 사장을 도와 청소하는 사람이 생기더니 어느새 전 직원이 청소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청소란 머릿속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고, 동시에 마음속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청소의 힘을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청소는 세상을 귀하게 여기는 행동입니다. 청소하는 사람은 함부로 주변을 어지럽히지 않습니다. 청소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눈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감사를 잊지 않게 합니다. 또, 청소는 깨끗하고 부지런한 사람을 만듭니다. 청소를 통해 세상의 질서가 잡히고, 마음과 머릿속이 정화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영혼도 깨끗해집니다. 영적인 청소는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죄를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스며든 욕심과 교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가셨습니다. 사람들은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습니다.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원할 힘 있는 왕을 기다렸지만, 예수님이 가시는 길은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성전 청소였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셨고, 돈을 바꿔주며 이익을 내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를 팔며 바가지를 씌우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거룩함이 있어야 할 성전에서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가난한 순례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악한 사람들을 내쫓으시는 성전 청소로 구원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청소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머릿속을 깨끗하게 하고,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죄와 어둠의 세력을 쓸어버리고 세상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토요일(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교회 청소를 합니다. ‘봄맞이 대청소’라고 할 수도 있고, ‘부활주일 맞이 대청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가져온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그 안에 갇혀 지내던 우울함도 쓸어내고, 불안과 염려도 없애는 영적인 청소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할 때 우리의 마음도 깨끗해질 것이고, 우리의 영혼도 맑아질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 될 청소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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