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놀라움이 일상의 친밀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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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소망과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해마다 부활절을 맞으면서 우리는 “해피 이스터, Happy Easter!”라는 부활의 인사를 나눕니다.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긴 영적 순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고난의 길을 걸었고, 종려주일과 고난 주간을 지나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성금요일의 경건함 속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다 보니 어느덧 부활주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부활주일이 지나면 부활하신 주님은 쉽게 잊어버렸습니다. 부활 찬송도 부활주일에 딱 한 번 부르는 것으로 만족하고, 부활에 대한 말씀도 강단에서 사라집니다.
초대교회는 부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였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일 때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부활은 죽음이라는 한계를 뒤집는 예수님의 역전 드라마였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복음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세상은 예수님의 부활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도망쳤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서 물고기나 잡겠다며 배를 띄우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도 두려움에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변했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고, 능력을 행했고, 순교하는 제자들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자들이 변한 이유가 성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신 약속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이 땅에 머무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사도들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비롯한 120명의 성도가 그 약속을 믿고 기도할 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머무시는 40일 동안 하신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전에 보여주셨던 표적에 비하면 너무도 평범한 모습만 보이셨습니다. 그저 제자들과 만나 대화하시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고, 위로하시는 일상적인 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일상이 제자들을 변화시켰습니다.
그전까지는 예수님의 놀라운 표적을 보고서도 믿지 못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오히려 누가 더 크냐며 다투던 제자들이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던 제자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대화하고, 음식을 먹고, 위로받았을 때 변했습니다. 일상에서 부활을 살아내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부활은 분명 능력이 있습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능력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부활의 삶을 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은 부활의 놀라움이 일상의 친밀함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이 느꼈던 놀라움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따스한 음성과 부드러운 손길을 지나면서 친밀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걸으셨고, 제자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셨고, 손을 내밀어 의심하는 제자의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멀리 계신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찾아오셔서 우리를 만나 주시는 일상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작은 일상에서 우리를 만나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친밀하게 교제해야 합니다.
부활주일을 맞으며 부활의 놀라운 영광과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그 놀라움을 지나 우리의 삶 속에 친밀하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 예수님을 일상에서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서로 만나서 함께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작은 일상을 통해,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영적 일상을 통해 주님과 동행할 때, 부활의 놀라움이 일상의 친밀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 복된 은혜를 누리시는 2022년 부활주일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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