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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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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6-07 | 조회조회수 : 11,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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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화요일, 한국의 유명 아이돌 가수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아시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제도 주민 문화유산의 달(Asian American Native Hawaiian Pacific Islanders Heritage Month)’을 맞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AANHPI Heritage Month)’로 줄여서 불리는 ‘아시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제도 주민 문화유산의 달’은 197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때 한 주간을 ‘아태계 문화유산 주간’으로 지키면서 시작되었고, 199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연방의회가 한 주가 아닌 한 달로 연장한 후, 해마다 5월을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로 지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건설과 단합을 도운 아시아 태평양계 출신 이민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공헌하며 미국 역사를 함께 써 내려왔다’라고 하면서, 미국의 문화와 예술, 법, 과학, 기술, 스포츠, 공직 분야에서 이들의 기여를 기리기 위해 5월 한 달을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방 정부를 비롯한 각 주 정부와 카운티, 그리고 시에서도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 증오 범죄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19 팬더믹 기간에 인종 증오 범죄가 더 많이 증가했습니다. 


저는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미국에 살면서도 이런 달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언론에서도 보도되었고 지역사회와 여러 단체에서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 행사를 알리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BTS과 백악관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BTS가 백악관을 방문한 이유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대해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하면서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목소리를 내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기자 회견 소식을 들으면서 이들이 외치는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사별로 배정된 49개의 좌석을 갖춘 작은 기자회견장에서 낸 이들의 자그마한 외침은 큰 울림이 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BTS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는데, 성경에서 선지자들이 외치던 소리가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는 인터넷이 있었던 시대도 아니었고, 마이크나 스피커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기껏해야 눈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닿는 데까지 뜻을 전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외치지 않았습니다. 선지자들은 모든 민족과 온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사 1:2)라고 외쳤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영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향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기반으로 온 세상을 향한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한국 교계의 어른으로 기억되는 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영락교회에서 목회하실 때, 설교를 마무리할 때면 성도들을 향해서 어김없이 “오천만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유튜브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비록 주일예배에 모인 성도들에게 선포하는 메시지였지만, 한경직 목사님은 남북한 오천만 동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설교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미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입니다. 이민 교회의 어머니 교회라고 불리는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주일 설교를 할 때도, 모든 이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말씀을 준비합니다. 글을 통해서도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령의 오심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절입니다. 성령이 오셨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우리 주께서 보내신 성령이 오셨다는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합시다. 할렐루야!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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