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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푸른 태평양에 펼쳐진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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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5-25 | 조회조회수 : 3,6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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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는 손님이 많이 오십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타주에서 들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난 주일 저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해주신 조영진 감독님도 LA에 다른 일로 오시는 길에 우리 교회에서 설교하셨습니다. 조 감독님께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수양관에서 열린 ‘마당’이라는 연합감리교회 타인종 목회자들의 연장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시기 위해 LA에 오셨습니다. 


타인종 목회자는 한인으로서 한인 교회가 아닌 다른 인종 교회에 파송을 받아 섬기는 목회자를 말합니다. 한인으로 다른 인종 교회를 섬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미리 경험한 선배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다른 인종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의 목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당’입니다. 


조 감독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두 가지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하나는 새롭게 시작되는 상담 대학원 개교식에 참석하시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난 주일부터 1박 2일로 옥스나드에서 열린 캘팩 연회 안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 모임에 참석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조 감독님과 함께 버지니아에서 오랫동안 신앙 생활하셨던 김은형 권사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후에는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상담 대학원 개교식에 참석한 후 옥스나드로 이동했습니다. 


옥스나드에 도착하니 저녁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한 후 오후 8시부터 시작한 교단 상황에 대한 조 감독님의 설명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동성애 문제로 교단 분리를 위한 총회가 거듭 연기되는 상황에서 교단 탈퇴를 원하는 교회가 당면한 현실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 감독님의 설명과 질의응답 후에는 기도회가 이어졌습니다. 교단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은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분이라는 믿음으로 그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은 통성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조 감독님께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마당’ 모임을 이끄셨습니다. 저는 ‘마당’을 준비하는 팀으로부터 공항 라이드와 수요일 오후 시간을 섬겨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생각할 때는 열대여섯 명이 모이는 모임으로 알고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해마다 ‘마당’에 모이는 분들이 그 정도 숫자였다고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두 배의 숫자가 모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지난해 모이지 못했던 분들과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모여서 얼굴을 익히고 한 학기 온라인 강의를 듣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강사님들까지 해서 40여 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오후, 공항에서 수양관까지 모시고 가는 일은 송호인 권사님께서 자원해서 해 주셨습니다. 수요일 오후에는 윌셔 교회에서 밴 두 대가 나오고 저와 제 아내까지 차를 동원해야 했습니다.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수양관에서 차로 5분만 가면 바다가 보입니다. 그런데, ‘마당’에 참석하신 분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강의실에만 앉아 있었습니다. 


대부분 미국의 중부와 동부에서 오신 분들이기에 LA에 오면 한인타운도 구경하고 한국 음식도 풍성히 드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오셨을 텐데 수양관에서 나오는 양식만 드시고 있었습니다. 수요일 오후에 이분들을 모시고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안내했습니다. 널 푸른 태평양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개인 사진도 찍으면서 행복해하셨습니다. 


우정의 종각을 돌아 LA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푸짐한 저녁을 함께하고 윌셔연합감리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제가 운전하는 밴에 타신 젊은 목사님들이 인앤아웃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접하는 햄버거지만, 타주에서 오신 분들은 LA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하는 음식이 이 햄버거입니다. 그분들을 모시고 인앤아웃에 들러 야참을 대접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이분들과 교제하면서 연합감리교회의 미래가 빚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은 영성과 열정을 통해 연합감리교회의 영적 쇄신을 일으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타인종 교회를 섬기는 한인 목회자들이 450명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널 푸른 태평양에 펼쳐진 ‘마당’을 통해 영적 기대감이 충만해진 한 주간이었습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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