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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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리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 길 끝에서 하나님은 늘 가장 좋은 길을 예비해 두신다. 우연처럼 보이는 만남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하심을 깨달을 때, 우리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최근 내가 출석 중인 교회와 이웃 교회가 한 달 간격으로 심령대부흥회를 열게 되었다. 우리 교회는 지난 9월에, 이웃 교회는 지난 주말에 부흥회를 한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부흥회를 진행할 때부터 세 교회가 연합하여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 은혜를 나누기로 했고, 목사님들도 서로 다른 교회에서 대표기도를 맡기로 하여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이웃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 첫날(금요일 저녁)에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 대표기도를 하시게 되어 나도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라기보다, 지난번 우리 교회 부흥회 때 이웃 교회 성도들이 찾아와 주었던 것이 생각 나 “나도 그 마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첫날 집회에서 강사 목사님은 원고를 거의 보지 않으시고 성경 말씀과 다양한 간증, 예화를 들어 약 한 시간 동안 설교를 하셨다. 나는 “어떻게 저렇게 원고를 보지 않고 말씀을 전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유심히 바라보았다. 설교 제목은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라”였다. 목사님은 ‘예루살렘’이라는 단어 대신 각자의 이름, 그리고 교회의 이름을 넣어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하시며 은혜의 시간을 이끌어 가셨다.
예배를 마치고 인사하는 중에 처음 뵙는 한 노년의 부부와 잠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자신들을 “멕시코 선교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셨다. 길게 대화를 나눌 시간은 없었기에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다음날 토요일 저녁에도 부흥회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참석할지 잠시 망설였다. 하루 종일 바쁘게 지냈고, 아내가 어깨 회전근개 질환으로 치료 중이라 저녁 식사 준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함께 외식을 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늦었고, 마음도 약간 머뭇거렸다. 더구나 아내는 집에서 쉬어야 하기에 나 혼자 가야 했다. 그때 마음속에 성령님께서 “어제 만난 그 노부부 선교사님을 다시 한 번 만나보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부흥회 이튿날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강사 목사님은 원고를 가지고 오셨지만 거의 보지 않고 말씀을 전하셨다. 나는 원고를 보지 않고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보면 늘 존경심이 든다.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귀한 은사와 기억력을 받으셨기에,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말씀을 전하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설교 제목은 “지팡이 짚을 힘만 있어도”였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설교가 거의 마무리될 때까지도 왜 이런 제목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그 이유를 설명하셨다. 야곱이 지팡이를 짚을 힘만 있어도 하나님을 경배한 것처럼, 우리도 지팡이를 짚을 힘만 있어도 예배에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이 말씀을 들으며 평소 자녀들에게 강조하던 신앙관과 같은 맥락임을 깨닫고 큰 은혜를 받았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 예배는 지켜야 한다.” 내가 늘 그렇게 가르쳐 왔기에, 그 말씀은 내 신앙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게 해 주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강사 목사님은 알칸사 제자들교회(담임 전남수 목사)를 23년 전에 개척하시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계신다. 이민 교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건강하고 성공적인 목회를 이어가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거룩한 주일을 안식일로 잘 지키며, 십일조 생활의 원칙을 성도들에게 철저히 가르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원리를 신앙적으로 잘 인도해 오고 계셨다. 그 결과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목회자는 행복하게 사역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그 모습을 보며 참으로 귀하고 복된 교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배 후 친교 시간에 나는 어제 뵈었던 그 노부부 선교사님을 다시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분들은 이웃 교회 출석하시는 분이 아니라 남미와 멕시코 지역에서 약 30년 간 선교 활동을 하셨고, 지금은 미국 국경 도시에서 거주하시며 현지 신학교에서 강의도 하신다고 했다. 주일에는 멕시칸 교회에 참석하며 여전히 활발히 사역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올해 들어 하나님께서 나에게 세 분의 선교사님을 우연처럼 만나게 하셨다. 한 분은 40년 넘게 사역하시다 은퇴하신 분, 또 한 분은 23년째 사역 중이신 분, 그리고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분은 30년 넘게 선교 현장에서 헌신해 오신 분이다.
세 분 모두 남미와 멕시코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해 오셨지만, 사역 지역이 달라 서로는 잘 알지 못하신다. 그래서 나는 조만간 세 분을 한 자리에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선교의 여정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참으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섭리하심은 인간의 생각으로 다 헤아릴 수 없을 때가 많다. 작년에는 가까이 지내던 이웃 교회의 은퇴 목사님과 또 한 분의 목사님과 함께 멕시코 내륙의 인디오 마을 선교지 지원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고 실제로 돕기도 했다. 그러나 두 분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셔서, 마음 한켠이 참 아프고 허전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세 분의 귀한 선교사님을 만나게 하시고, 함께 교제하며 선교의 열정을 다시금 느끼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할 때,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은혜를 깊이 느낀다.
앞으로 세 분의 선교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새로운 길을 예비해 두셨을지, 어떤 섭리로 이끌어 가실지 기대가 된다. 아마도 다시금 멕시코 국경 지역의 선교 사역에 작은 도구로 사용될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다려 본다.
오늘 아침, 그 모든 일을 묵상하며 다시금 감사의 고백이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 가득한 아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선교의 열정을 힘차게 불태우시던 그분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마음이 부풀었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저서: 크리스천 자녀교육 결혼을 어떻게 시켰어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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