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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사사시대가 이스라엘의 이상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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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0-31 | 조회조회수 : 8,6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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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세금이 없는 시대, 부역이 없는 시대, 군사 징집과 궁녀 징발이 없는 시대, 단지 자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 그늘에서 안전하게 살던 때가 사사시대입니다. 그 시대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언약에 충실하면, 백성은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사사시대의 사회, 정치구조를 명확히 규정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마틴 노스(Martin Noth)는 ‘고대 이스라엘이 그리스 도시국가 동맹과 유사’하다 주장했지만, 그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기 연맹의 형태가 어떠한 모습을 가졌는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사회학적 성경해석의 방법을 제안한 노만 고트발트(Norman Gottwald, 1925-2022)는 비교 방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로쿼이 부족 연맹체’의 상황은 이스라엘의 사사시대를 미루어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 북동부 뉴욕 일대와 남동 캐나다의 온타리오 퀘벡에 사는 “이로쿼이 연맹”(Iroquois Confederacy)은 1700년경부터 프랑스, 화란, 영국에 의해 발견되고 교류되었습니다. 그들은 민주적 거버넌스, 환경 관리, 비즈니스 관리, 토착 주권의 지속적인 주장과 소통 방법 등 여러 맥락에서 왕권 이전 평등사회에 대한 설명력을 제공하는 모델로 사용됩니다. 

   

6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졌던 이로쿼이 연맹은 중앙회의가 6개 부족의 이견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다수결보다는 합의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추구함으로 포용적인 소통과 조화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들은 외교와 통상, 전쟁과 평화를 결정하기 위해 합의를 통한 공동선을 추구했습니다.

   

이들은 세인트 로렌스강을 중심으로 한 환경과 자원 관리의 놀라운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일곱 세대 원칙”(The Seventh Generation Principle)을 세워 오늘 이루어지는 결정이 이후의 일곱 세대에게 지속 가능하고 유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산림 유지를 위한 통제된 불놓기, “세 자매 농법”이라 불리는 옥수수, 콩, 호박의 윤작을 시행하며, 천연자원의 보호를 위하여 환경 관리에 힘씁니다. 

   

연맹체 대표 50명을 선출함에 있어서 여성의 참여를 확립했고, 종교적 예식의 유지, 부족의 일체감과 자치권 유지를 위한 회의, 사회ㆍ정치적 동질성의 기초가 되는 ‘위대한 평화법’(The Great Law of Peace)과 ‘연맹 헌법’(The Constitution of League)의 구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맹회의 때는 노장파와 소장파로 갈라 불을 중간에 놓고 앉아, 합의에 이를 때까지 토론했습니다. 연맹 회의는 주요 정책을 결정하지만, 입법적 사법적 권한은 없었습니다. 공동체의 도덕적 기준을 집행하는 것은 각 부족의 임무에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사시대의 이스라엘도 12지파 부족 연맹체의 형태를 가졌습니다. 그 조직의 수준은 토지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로쿼이의 구전 대신 법전이 있었고, 이로쿼이가 5년에 한 번씩 법을 낭송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7년마다 매 안식년 초막절에 신명기 법전을 낭독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법전이 제시하는 절기는 종교, 경제, 사회의 일체감을 다지는 통로였습니다. 이로쿼이 부족 연맹은 영국과 미국의 침탈로 수천 년의 문명이 붕괴되지만, 이스라엘은 신앙의 상실로 정체성의 붕괴에 이릅니다. 

   

사사시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체성의 붕괴와 타민족의 억압은 부족 연맹체의 한계를 왕정으로 극복하려고 합니다.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은 세금, 부역, 징발과 징집의 그림자가 드리운 왕정을 요구합니다. 최고의 제도도 선용하지 않으면 불만의 소지가 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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