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거리기만 해도 역사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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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몇 주간 계속되다 보니 입맛도 떨어지고, 몸도 쉽게 지치는 나날이었습니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은 작은 도전조차 망설이게 만들고, 미래를 향한 소망과 변화를 꿈꾸는 준비마저 머뭇거리게 했습니다.
성경에는 절망과 질병, 깊은 슬픔 속에 지쳐 있던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예수님을 만나 삶이 변화되고, 병이 치유되고, 새로운 소망을 찾아낸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의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뭐라도 했다’라는 점입니다.
체면을 무릅쓰고 예수님께 나와 하인의 병을 고쳐 달라고 간구했던 백부장,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군중을 헤치고 나아간 혈루증을 앓던 여인, 귀신 들린 어린 딸을 고치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큰 소리로 주님을 불렀던 가나안 여인까지……. 주님의 은혜를 입은 이들은 이처럼 그저 가만히 앉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작은 몸부림으로 간절함을 표현한 이들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 중에 한국에서 신실하게 사역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교회를 성실히 부흥시키고 성전 건축까지 이루며 늘 열정적으로 살아가시는 분인데, 그분을 만날 때면 언제나 주변이 부산합니다. 차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전화를 걸어 사역을 챙기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미국에 집회를 와서도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지인과 밥 한 끼라도 나누려고 애쓰십니다.
최근에 그 목사님으로부터 그분의 삶을 이끄는 좌우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꼼지락거리기만 해도 역사가 일어난다.” 바로 그거였습니다. 그분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꼼지락대며 정성을 다했던 이유는, 그렇게 뭐라도 하면서 발걸음을 떼다 보면 하나님께서 그 꼼지락거림을 통로 삼아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합니다. 더욱이 이민 교회의 현실과 미래는 암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 역시 용기를 주기보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절망의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그저 뭐라도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는 소박하고 진실한 믿음입니다. 교회나 가정에서, 일터와 사업체에서도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거룩한 목적을 위해 꼼지락거릴 때, 그곳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어느덧 9월의 첫 주일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곧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올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9월에는 가만히 멈춰 서서 낙심하기보다, 주님 안에서 뭐라도 해보는 거룩한 꼼지락거림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작고 소박한 꼼지락거림 위에 하나님께서 크고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이루실 줄로 믿습니다. 그 믿음과 함께 소망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복된 한 달을 맞이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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