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한 어느 홀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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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화요일 정오에 Los Angeles 한인 타운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세 분의 목사님 부부와 홀로 되신 K 사모님과 함께 식사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모임의 주인공은 홀로 되신 K 사모님이십니다. 같은 교단에서 교회를 섬기신 남편 고 권대근 목사님이 오랜 지병으로 2년 전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개척을 해서 20년 간 섬기셨던 교회가 목사님이 명을 달리하고 나서 교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교회 간판을 내려야 했습니다. 남편은 가셔도, 교회는 남아 있을 줄 아셨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편만 잃은 것이 아니라 교회도 잃었고 그토록 생명처럼 사랑하셨던 교인도 잃으셨습니다.
그뿐이 아니셨습니다. 어디로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할지 갈 교회가 없으셔서 한동안 방황하셨습니다. 가는 교회마다 직분과 섬기던 교회를 질문받을 때 너무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런 사모님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 몇 분의 동역자님들이 사모님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필자와 다른 Y 목사님이 홀로 되신 사모님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년여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시어 이제는 누구도 다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지난달부터는 모임의 범위를 넓혀 P 목사님 부부도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식당을 나서서 각자의 차를 향하여 갈 때였습니다. K 사모님이 필자의 차 곁으로 다가오셨습니다. 특별히 무슨 하실 말씀이 있는 줄 알고 운전석 유리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흰 봉투를 주시며 "이번에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에서 어르신 목사님들을 모시고 멕시코 위로 여행 가시는 데 드리는 후원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모님에게 후원금을 요청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런 기대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모님이 자원하셔서 주신 겁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500불이었습니다. 그 봉투를 여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 감동이 올라오면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운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모님에게 500불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의 만 불 아니, 그 이상의 의미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으십니까? 사모님의 형편에 너무 과하지 않으십니까?" K 사모님은 "남편 목사님이 살아 계셨으면 이보다 더 큰 도움이 되셨을 건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시며, "어르신들 모시고 잘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K 사모님은 도움이 필요한 분이실 수 있으십니다. 낮에는 어린 손녀를 보시며 저녁에는 빌딩 청소를 하십니다. 목사님이 살아 계실 땐 그런 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사모님이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를 위해서 기도만 해 주시는 것도 고마운 일인데, 너무나도 귀한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기뻐 받으신 줄 믿습니다.
2026년 9월 1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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