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21년 만에 500번째 칼럼을 쓰면서! > 칼럼 | KCMUSA

[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21년 만에 500번째 칼럼을 쓰면서!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21년 만에 500번째 칼럼을 쓰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6-02-17 | 조회조회수 : 292회

본문

나의 삶에서 이런 날이 오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21년 전 기독 언론사의 요청으로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하여 이번에 500번째 칼럼을 쓰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초창기에는 기독 신문사에서 요청하는 날짜에 맞추어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두서너 달에 한 편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오랜 기간 계속해서 칼럼을 쓸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럴 실력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고 마감일이 다가오면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앞서곤 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편집 담당하시는 분에게 그만하겠다는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거절당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담임하던 교회에서 은퇴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은퇴하면 칼럼을 쓰는 것도 중단되는 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은퇴하기 전보다 더 많은 내용의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는 교회 안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일들에 대해서 써왔습니다만 지금은 칼럼의 범위가 넓고 다양해졌습니다. 필자가 쓰는 칼럼에 대하여 최근에 가까운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전에는 편식했었는데 지금은 잡식해서 무엇이든지 입맛에 당기는 대로 다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신앙인에 대한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생활 속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일이나, 사건, 사물에 관해서도 본이 되고 배울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느끼고 본 바에 대하여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칼럼을 쓸 때마다 감동을 주시는 주님께 먼저 감사하며 도움의 기도를 합니다. 


그런 다음 필자의 글을 계속해서 지면에 올려주시는 기독 언론사와 편집을 담당하시는 어르신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필자와 교제를 나누는 인사들 가운데 글을 정말로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모든 분의 글이 다 신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부족한 필자의 글을 거절치 아니하시고 금 같은 지면에 올려주시는 기독 언론사와 그곳에서 편집을 담당하시는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면서 경험하는 남이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독자들이 필자에게 보내오는 댓글입니다. 


수십 개의 댓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은혜받았습니다” “감동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상처받은 분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나요?” “목사님은 진정한 글쟁이십니다” 등 지금까지 써온 칼럼 중 신문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 두세 편 있습니다. 큰 아픔을 당하신 가정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시던 중년의 원장님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실 때 병원 중환자실에서 필자가 기도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우는 어린 두 딸을 둔 젊은 목사님이 루게릭병으로 수년간 본인만 고통당한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다가 명을 달리했습니다.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기 전 상처 당하신 가정의 어른들에게 필자가 쓴 글을 통하여 위로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E-mail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기대와 다른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 아픈 상처를 다시 기억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필자의 글을 신문에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셨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필자의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주변에만 계시지 않습니다. 지역의 경계, 국가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세상 모든 나라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한국, 유럽 등 독자를 만나는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그것도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같은 시간에 독자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칼럼을 쓰면서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필자가 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27,000여 명이 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은퇴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잊혀 가는 사람이 되는 줄 생각했는데 도리어 반대의 현상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남은 생명 기간에도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2월 16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