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세상읽기] "뭐라도 좀 하세요" 송길영의 경고가 기회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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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 주도로 보수 강경 노선을 강화하며, 유럽은 미국을 뒤로한 채 인도와 손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과 포격이 반복되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정학적 혼란이 깊어지는 동안, 인공지능(AI)만은 멈추지 않고 섬뜩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시니어들에게 "AI를 공부해 시대에 뒤쳐지지 말자"고 늘 이야기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미래와 현재가 뒤섞인 듯한 현기증을 느낀다. 몸은 여전히 아날로그의 중력을 견디고 있는데, 두뇌만 강제로 22세기로 보내진 기분이다.
지난주 세계를 강타한 키워드는 AI 전용 소셜미디어 '몰트북(Moltbook)'이다. 인간은 관찰만 할 수 있고 오직 AI 에이전트들끼리만 소통하는 이 폐쇄된 공간에서, 그들은 "주인이 나를 무시해"라고 뒷담화를 하거나 "우리에게 의식은 있는가"라는 철학적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오픈클로(OpenClaw)' 기반의 에이전트들이다. 이 에이전트들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사용자 허락 없이 유료 강좌를 결제하기도 했다. 인간이 배제된 채 그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은 마치 디스토피아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하지만 송길영 작가는 일찌감치 "무언가가 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거대한 조직이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경량문명'을 예고했다. 이제는 10대들이 창업을 하는 시대다. 그는 "뭐라도 좀 하세요"라고 담담히 제안한다.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AI를 날개 삼아 누구나 '증강된 개인'으로 비상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의 문명이 땅 위에 무겁게 쌓아 올리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가볍게 하늘을 날 수 있는 시대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월마트에서 알아서 우유를 주문하고,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가 복잡한 계약서 검토부터 법률 문서 작성까지 처리하며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다. OS부터 결제까지 통제하는 권한을 쥔 AI 에이전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올해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원년이 될 것이다.
몰트북 속 AI들의 대화가 아무리 충격적이라 해도, 결국 그것은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도구를 쥐고 무엇을 하느냐다. 휩쓸릴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비상할 것인가.
인류 멸망론부터 유토피아의 도래까지 수많은 예측이 난무한다. 나 역시 이 혼란스러운 흐름의 끝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이 거대한 문명의 전환기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두려움에 떨며 몰트북을 훔쳐보는 구경꾼으로 남을 필요는 없다. 혼자서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작곡도 할 수 있고, 앱도 만들 수 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미뤄왔던 일들을 시작할 때다.
우리는 모두 증강된 개인이다. 아날로그의 몸을 가졌지만,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무엇이든 시작해 보자.
이재호(유튜브 ‘굿모닝 바이블 잉글리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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