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슬픔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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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당한 비극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1991년 독립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약 3배에 해당하는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 그리고 지정학적 요충에 있는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국제적인 발전이 크게 기대되었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2014년 크리미아 반도를 러시아에게 빼앗겼고, 동부의 두 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가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분쟁지역이 된 사실을 생각하면, 마치 구한말 조선과 현재 우리나라의 분단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고통스럽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시민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별반 표정이 없습니다. 아마 지금의 이들이 독립에 이은 분열과 국가적 자존심의 손상과 아픔으로 드리운 수심이 그들의 얼굴을 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슬픔과 어둠의 땅에 주종훈 선교사님 부부가 발을 디딘지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딸 하영이가 대학에 가고 아들 하진이가 8학년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는 지속적으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고, 간간이 신학교에서 가르치며, 키에프에서 그리고 멀리 하리브에서 귀중한 신학생과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난민구제사역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 키에프에 도착한 단기선교팀은 주종훈 선교사님이 활동하는 복음주의개혁신학교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신학교 학장 에릭 교수와 학감 앨리스터 교수를 만났습니다. 신학교를 돌아보았고 브리핑을 해주신 교수님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면서 교제하였습니다. 학장님은 주종훈 선교사님이 언어공부를 마치면 실천신학 교수로 동역할 것이라고 합니다.
수요일에는 새벽 기차를 타고 수도 키에프에서 6시간 떨어진 하리브로 갔습니다. 이 도시에서 방문한 하리브장로교회에서 여러 성도들과 인상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작은 장로교단의 총회장이신 이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으로 환대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직접 준비한 점심을 먹고, 그곳 담임목사님의 환영사와 교회 소개를 들었습니다. 저도 환대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우리 교회를 소개드렸습니다. 그리고 전영은, 강인애 집사님이 간증을 하였습니다. 그곳의 목사님은 큰 감동을 받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고 자신들을 찾아서 이처럼 멀리 온 것에 대하여 감사하셨습니다. 목사님은 감사로 눈물을 글썽이시며 제게 축복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우리 12명의 선교팀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와 교회와 도시, 그리고 나라의 미래를 축복하였습니다.
이곳 주선교사님의 가정이 정착한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 동방정교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곳입니다. 금빛 찬란한 정교회당이 도시 곳곳에 세워져있습니다. 수도의 가장 유서 깊은 곳은 1000년의 전통을 가진 페체르스크 수도원입니다. 한 때 1,000명의 수도사가 이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보통 수도사(monk)가 아니라 아예 세상을 등지고 오직 하나님을 찾은 은둔 수사 곧 은수사(隱修士, hermit)가 있습니다. 그들의 관과 무덤이 지하에 있습니다. 주 선교사님 부부는 오직 복음의 소망 속에서 열정으로 이곳 낮 설은 이방 땅에 담대히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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