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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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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론 중에서 천년왕국론은 지금도 신학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1998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학교의 설립자이신 로버트 랩(Robert Rapp, 라보도) 박사가 방문하였습니다. 인사를 나눈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어떠한 천년왕국설을 지지하는가”를 저에게 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옆에 있던 조직신학의 이승구 교수가 “민 교수는 무천년설입니다”라고 대답하여 주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견해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에게 20년 동안 천년왕국론에 대한 신학적 변화는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무천년설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무천년설”(amillennialism)이란 정확하게 표현하면 계시록 20장에 6번 등장하는 “천년”이라는 말이 상징적인 숫자이며,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가 바로 천년에 해당하는 기간이고, 우리는 이미 실현된 천년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그래서 이를 “실현된 천년왕국”(realized millennialism)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어거스틴, 장로교의 시조인 캘빈을 비롯하여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를 비롯한 거의 모든 개혁신학자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천년왕국론은 “전천년설”(premillennialism)입니다. 이러한 견해는 “천년이 문자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석하고 재림한 그리스도가 오셔서 통치하는 메시야 왕국의 황금기가 지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천년설이나 무천년설이 모두 이단은 아니지만, 전천년설이 다미선교회, 시한부 종말론의 근거가 된 점, 비성경적인 공중재림과 지상재림의 나눔, 그리고 천년왕국 이후에 다시 오는 시험인 곡과 마곡의 마지막 전쟁에 대한 해석문제로 최근에는 무천년설이 신학계와 일반에게 퍼지고 있습니다.

   무천년설의 입장에서 계시록 20장을 해석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은 사탄 마귀의 세력을 확실하게 결박하는 능력입니다. 사탄은 십자가로 말미암아 무저갱에 결박되어 그 활동의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종말에 잠시 풀리기 전까지 그 영향력을 많이 상실하였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은혜의 시대로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교회가 확장되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에게 귀신을 쫓아내며 사탄을 하늘로부터 떨어드리는 능력을 주셨으며, 그리스도는 친히 강한 자를 결박하시어 그 나라를 탈환하도록 승리하셨습니다(마 12:28-29).

   무천년설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성도들을 통하여 다스리는 천년이 바로 현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완성되지 않았으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도상에 있습니다. 바로 천년왕국은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중생하여 믿음생활을 하다가 천국에 들어간 성도와 이미 복음 안에서 살아가는 중생한 성도를 통해서 현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이 있기까지 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이 땅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지금 사랑과 진리로 섬기며 다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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