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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린드세이의 종말론을 분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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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중에 생계를 위하여 여러 학교에 시간강사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성경신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묵시문학을 가르쳐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의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해석방법은 대체로 엉터리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종말론이 일반 목회자들에게도 회자되어, 유명한 목회자들조차 종말론으로 볼 때는 터무니없는 비성경적인 견해를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성경적인 견해에 대하여 학문적인 비판을 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항의하는 학생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잘못된 가르침은 첫째, 유럽공동체가 10개국이 채워지면 휴거와 종말이 온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둘째, 계시록 9장에 나오는 이만만의 군대는 2억을 말함으로 이는 중국군대라는 해석이었습니다. 셋째, 성경에는 나와 있지도 않은 “7년 환란”이라는 말을 주장하며 다니엘의 남은 한 이레를 해석하는 경우였습니다. 넷째, 아울러 7년 중간 3년 반이 지나고 난 직후에 휴거가 있을 것이고, 신자는 공중재림하신 예수님과 함께 휴거상태로 공중에서 있다가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불신자들만 땅에서 후 3년 반 동안 환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여섯째, 666은 컴퓨터 혹은 악의 삼위일체라는 주장입니다. 일곱 번째 크레딧 카드를 반납할 준비를 하라는 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의 상당부분은 홀 린지(Hal Lindsey)라는 소설 같은 상상과 그러한 부류의 해석에 기반을 둔 것이었습니다.

   홀 린지 식의 계시록 해석은 상황중심의 해석입니다. 이는 성경이 적혀지던 시대상황 속에서 성경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해석입니다. 성경의 말씀은, 특히 계시록의 말씀은 그 당시의 상황과 문화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성경신학의 도움 속에서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적용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려하여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666에 대한 해석입니다. 홀 린지가 말하는 것처럼 666을 사탄의 삼위일체로 보는 것은 성경신학의 가르침과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666은 사람의 수이고 당시의 “게마트리아”(gematria)라는 셈법에 대한 것입니다. “나는 545를 사랑한다.” 이는 이름의 철자에 해당하는 숫자를 더하여 545가 되는 연인을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666은 당시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것을 컴퓨터니, 컴퓨터의 바코드니, 요즈음처럼 바이오칩이라고 하는 주장은 성경의 곡해입니다. 이러 종류의 잘못된 해석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믿을 만한 초대교회의 성경사본에 의하면 666은 616으로도 쓰여 있습니다. 이는 히브리어 “네로 황제”(616) 혹은 “네론 황제”(666)라는 단어의 게마트리아 셈법입니다. 홀 린지의 공헌이 있다면, 2,000년 전의 성경을 지금 이 시대에 비추어 적용하려고 한 시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성경 자체의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로서 이 시대의 적그리스도, 즉 타락한 정치세력을 찾고, 거짓선지자 노릇하는 배교한 교회를 분별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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