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제자는 독선적일 수 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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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기독교가 독선적이라는 말을 듣는 상황은 거의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진리가 유일하다고 믿었던 근대(modern)가 지나고 탈근대, 즉 포스트모던(post-modern) 시대에, 진리는 단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하다. 사람들은 지식이 부분적이고, 모든 존재를 망하라는 진리의 토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상대주의 세계관, 허무주의 세계관을 신봉하고, 절대적인 것은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적용 가능한 일관된 삶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시대는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표류하는 시대이다. 절대에 대한 신뢰를 버리는 대신, 이 시대의 사람들은 불안한 자유를 얻었다. 허공을 디디고 서서, 같이 추락하고 있는 모든 것으로 토대를 삼으려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을 향하여, 무슨 지푸라기라도 부지런히 성실하게 잡으면, 구원이 있다고 교양 있는 듯 점잖게 말한다.
나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궁극적이고 유일한 구원의 방법을 제시한 것을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유일 중보직분을 이야기하여도 이처럼 이단과 유사진리가 판을 치는데, 진리가 정말로 다양하거나 그렇게 가르쳤더라면 얼마나 많은 유사품과 혼돈이 판을 쳤을까?
예수의 탁월성, 예수의 유일성 그리고 구원의 유일한 길 되신 예수 등의 표현은 독선적일 수도 있고 교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당시의 바리새인을 비롯한 유태인들의 박해를 받았다. 황제숭배를 거부한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당한 고난도 바로 이 유일성에 대한 주장 때문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진리를 진리라고 말하는 예수님이 독선적인가? 예수가 독선적이라고 생각하였던 사람들은 독선과 신성모독으로 예수님을 죽였다. 최대 교양 있는 자의 최대의 수치인 셈이다.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 온데[all you have is mine, NIV]”(요 17:10). 내 것이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것이라는 고백은 당연하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가 가진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는 예수의 주장은 외견상 독선 이상의 신성모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께서 온전히 연합되어 있고, 동등하면서, 나뉠 수 없다면, 이 말을 예수님의 독선이 아니라 예수님의 진실과 권위 그 자체이다.
진리가 아닌 것을 유일한 진리라고 말하면 독선이자 교만이다. 거꾸로 유일한 진리인 것을 진리의 편린이나 진리의 부분이라고 말한다면 이것도 거짓이며, 호도이며, 배교이다. 그러나 진리를 진리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독선이 아니라 충성이다. 그렇게 말한 제자는 욕을 먹을지 몰라도 추궁당할 책임은 없다. 그렇게 가르치신 예수님이 책임지실 것이다. 예수님과 복음을 부끄러워 말라. 그분이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라.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눅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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