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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를 넘어 시대의 갈등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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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를 들어서 그런지, 봄날 벚꽃이 만발한 가운데 꽃길을 걸으며 화개장터를 구경하고 싶습니다. 그곳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곳이고,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동서화합의 장소라 하니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이 장터를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교회가 어떻게 일치와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하는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제도를 비롯한 남해에서 가져온 해산물 먹거리, 지리산 산자락에서 가져온 나물과 약초와 열매, 그리고 동서의 농촌에서 난 곡식과 그곳에서 만든 농기구와 음식은 얼마나 풍성할까요?  요즈음에는 장날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어울려, 더욱 다정할 것 같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만 나오면 사랑을 나누고 사귀고 자신의 은사로 서로 섬기면서 미래를 향한 꿈으로 함께 묶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화개장터만 같아도 좋겠습니다. 물론 교회는 그보다 더욱 탁월하여 삼위 하나님의 일체되심을 이루어야 하겠지만, 현실 속의 교회가 종종 하나 됨을 훼손시키는 것을 본 터라 기준을 좀 낮게 라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라면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처럼 영호남, 남북한을 통해 교회는 하나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우리가 믿는다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및 침례교도 모두 한 하나님 안에서 같은 지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시기 전, 요한복음 13장에서 16장에 이르는 "다락방 강화"(attic discourses)를 주시고는 17장의 마지막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도의 중간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하나 됨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미래의 교회가 하나가 될 것을 위여 마지막 기도를 이어가십니다. 예수님의 기도 속에서 교회는 하나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성삼위 하나님의 연합은 교회의 연합으로 나타나야 하고, 교회의 연합과 이해와 일치는 세상의 치유를 위한 모범이어야 합니다.

   갈등, 즉 계층의 갈등, 이념적 갈등, 남북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및 종교적 갈등이 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하나 됨은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이는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의 열매입니다. 연합과 일치를 잃어버린 교회는 하나님의 복의 통로로서 사명을 결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화해와 일치 없이 어떻게 피스-메이커가 되며, 어떻게 세상을 화해시킬 수 있겠습니까?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이해와 일치가 우리 안에 넘치게 흐르고, 이제 이 사랑으로 시대를 덮고 세계와 남북한을 덮고 민족의 아픔을 섬기는 통일의 의미 있는 추진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그리스도의 기도제목이자 우리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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