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필리핀의 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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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새벽에 인천을 떠나 마닐라 공항에 내렸습니다. 고영집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필리핀의 은혜원을 다시 찾기 위함입니다. 도문의 은혜원을 떠나 2011년 1월 필리핀의 퀘존시(Quezon City)에서 정탐을 하시던 선교사님은 3월에 따가이따이(Tagaytay)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적응하시면서 사역을 시작하시던 선교사님 부부는 2012년 2월부터 멘데즈(Mendez) 시의 밀림에 은혜원을 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해 8월 달에 방문하여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은혜원과 진창으로 된 진입로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 3일 한국의 개천절에 방문한 필리핀의 은혜원은 이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올해 2월 달에 영어부(EM)의 장성호 목사님과 청년들과 학생들이 와서 진입로에 자갈을 깔았습니다. 말끔하게 시멘트로 정리된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깨끗한 교회 앞마당이 있고, 올해 2월 달부터 4개월간의 공사를 마친 교회당은 180석 규모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방 6개를 가진 은혜원은 고선교사님 부부와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장소이고, 주변의 농장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남아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교회의 지원을 받아 전기를 끌어들였고, 인터넷도 연결이 되어 성도 여러분께 이 글을 써서 보낼 수 있습니다.
필리핀의 빈부격차가 아주 심한 것처럼, 가장 잘 개발된 따가이따이와 그 서편 은혜원이 있는 멘데즈(Mendez)는 너무 대조가 됩니다. 숲속에는 도시빈민으로 가득 차 있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곳에 동역자 엘리 목사님은 고영집 선교사님 부부의 지원으로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손길 교회”(Touch of God Church)에는 아프리카 선교사 출신으로 신실하게 빈민을 위하여 일하시는 엘리 목사님의 지도하에 100명이 약간 못되는 성도들이 모여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영어가 자유로우신 엘리 목사님의 신앙교육은 처음에는 예배시간을 지키지 못하던 분들을 변화시키고, 이전에는 헌금을 모르던 성도들의 90퍼센트가 십일조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년들이 가난한 가운데서도 찬양을 배우고 주일 마다 먹고 마시면서, 신앙 공동체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장애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신 고선교사님은 멘데즈 공립초등학교에 특수교육을 하는 처녀교사를 돕고 있습니다. 이 지방에서 유일하게 특수교육을 하는 이 학교에 국가는 예산을 내어 교실을 지어주고,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과 훌륭한 선생님을 세워주었습니다.
7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밀림에서 사역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을 보면 정말 나이는 다만 숫자일 뿐인 것 같습니다. 내일은 미국에서 다른 선교팀이 들어옵니다. 저물어 가는 숲속 은혜원 앞마당에는 강아지가 다리를 뻗고 한가로이 누워 자고 있습니다. 은혜원이 장차 치유와 평화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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