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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추수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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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인은 2차 대전 중에 약 600만이 희생을 당했다고 합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유태인이 개스실에서 죽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대량학살(holocaust)을 저지른 실무책임자의 하나는 아돌프 아이히만(Otto Adolf Eichmann)입니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는 도망친 최고 전범 아이히만을 찾았습니다. 결국 아이히만은 1960년 아르헨티나에서 위장한 채로 살다가 예루살렘으로 납치되어 재판에 회부되고 1962년 사형을 당합니다.  

   유태인 여성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통하여 재판을 취재하고 그 사건의 평가를 남깁니다. 이 책의 부제인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에 대한 보고서”라는 말처럼, 그녀는 이 대학살의 전범인 아이히만이 특별나게 악하거나 정신병적 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평합니다. 그리고 아이히만은 상부의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고 충성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그는 별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이히만을 악마로 만들고 싶었지만, 아렌트는 보통사람 아이히만을 보고 “아이히만은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악은 특별한 사람에 의하여 저질러지지 않는다는 아렌트의 주장은 많은 충격과 여운을 우리에게 줍니다. 감성적인 한국 사람, 예의 바른 일본 사람, 힘 있는 미국 사람, 그리고 가부장적인 아랍사람들에 의하여 언제나 악은 저질러 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죄를 지었으나, 뉘우치고 회개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처벌을 피하려는 비겁함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낳은 괴로움과 고통과 부정의를 성찰하면서 뉘우치는 것이 진정한 인간성의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파스칼은 “인간이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특징은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회심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생각의 틀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생각의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도 돌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결국 이 생각의 전환이 우리의 행동을 바꾸어 나갈 때, 우리는 사람이 변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추수하시기에 합당한 알곡, 씨알이 된다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우리의 삶이 통전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 즉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함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 많은 일, 즉 전쟁과 이민과 포로와 해방의 사건을 통하여 선민을 훈련시키십니다. 이를 아모스 선지자는 알곡을 거두기 위한 하나님의 “체질하기”(암 9:9)라고 합니다. 변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에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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