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의 정문과 개구멍
페이지 정보
본문
어렸을 때, 잠시나마 다니던 교회당은 비봉산 초입에 있는 성결교회였습니다. 나지막한 능선길 언덕에 느티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 교회당에 즐겁게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교회당에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는 늘 정문으로 긴 층계를 따라 올라가지만, 놀 때는 다릅니다. 교회당 옆구리의 거친 절벽 비탈길을 내려와서 친구네 동네도 가고 또 안성여자중고등학교 운동장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 비탈길이 위험하여 교회에서는 철조망을 치고 폐쇄하였습니다. 어른들은 한 사람도 그곳으로 다니지 않지만, 우리 개구쟁이들은 그 길이 막힌 것이 너무 불편하였습니다. 얼마 아니 가서 그 철조망에 개구멍이 생겼습니다. 그 개구멍은 강아지들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개구쟁이들이 다니는 구멍입니다. 비탈길에서 뛰어내려오던 한 아이가 미처 멈추지를 못해서 철조망을 잡다 손이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안가서 그 철조망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신이 났습니다. 수십 년이 지나 그곳을 가보았더니 교회 옆에 들어선 집들로 그 개구멍은 영영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율법은 안전을 위한 담장이나 난간 즉 가드-레일(guardrail)과 같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에게 율법이 필요 없습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알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선한 뜻이 나타난 법조문이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선한 것을 반드시 좋아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편리함과 재미와 쾌락과 눈앞의 이익 때문에 정문을 사용하지 않고 개구멍을 좋아하는 영적 개구쟁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절벽길이 위험하지만 빠릅니다. 안전을 위하여 철조망으로 막아놓았지만, 개구쟁이는 개구멍을 만들어 놓고 다닙니다. 개구쟁이들의 두려움은 잠시뿐이지 재미로 다시 다닙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인간의 선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재미, 약간의 이익, 편리함, 욕망의 만족과 쾌락 때문에 율법을 파괴하는 개구멍을 만듭니다. 여러 사람이 다니다가 개구멍이 넓어지면 이곳도 길이라고 말합니다. 위험도 불사하고, 남의 땅이라는 것도 무시합니다. 그곳으로 다니면서 여기도 길이고, 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율법을 어기는 사람들의 심리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죄의식을 가지다가 반복적으로 죄를 범하면서 ‘이 길도 괜챦은 길’이고, ‘이 길이 왜 나쁘냐’고 합니다.
담장이 없을 때는 죄가 죄인 줄 모릅니다. 그러나 율법을 통하여 죄를 알게 되었는데도 죄짓는 것을 중지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죄인이 죄 짓는 것은 물론이요, 죄를 은폐합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시침을 뗍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법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완악하여진 마음으로 진리를 거스릅니다. 오직 성령께서 우리로 율법에 순종하게 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선한 뜻이요, 성령이 우리를 도우셔서 율법의 요구를 우리안에 이루십니다.
관련링크
- 이전글다마스커스 유다의 집 14.06.13
- 다음글주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