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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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주의 뜻을 이룬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전에는 죄인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영혼 구원처럼 중요한 문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이렇게 반문해 봅니다. 왜 예수님은 “주의 뜻이 사람에게 이루어지이다”라고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의 뜻은 물론 율법의 준수입니다. 그런데 율법에서 제사법도 폐지되고 사회법도 구속력을 상실한 이때, 십계명의 도덕률만을 지키면 문제가 없습니까? 종교는 마음의 문제라고 하지만, 마음 문제의 해결이 모든 문제의 해결은 아닙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가 저술한『 현대를 위한 구약윤리』(2004)는 이에 대한 대답을 줍니다. 라이트에 의하면, 구약성경의 가르침은 세 가지 관점, 즉 하나님과 땅과 이스라엘을 포함합니다. 이 각 부분은 구약의 윤리적 명령이 신학적인 차원, 경제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조망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는 일은 총체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구원관도 사람의 영혼에 중시하지만 거기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주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러므로 사람의 구원을 포함하여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회복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주기도문은 영혼구원의 기도를 넘어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 것은 사람의 구원으로부터 시작되어, 사람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의 회복과 사회적 환경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21세기에 들어 주의 뜻을 이 땅에서 성취한다는 것은 더욱 의미심장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21세기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축적된 인간의 힘이 우리에게 주어진 땅, 즉 생태계를 훼손시킬 수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유조선에 의한 기름의 유출, 해저유정의 파손에 의한 해양오염, 배기가스에 의한 공해, 수질오염, 토양오염, 그리고 원자력에 의한 자연 질서의 심각한 손상은 이제 실제로 일어나는 사고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生態系, eco-system)를 보호한다는 것이 인간 자신의 행복과 나누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의 관리자로 세워진 하나님의 자녀가 생태계를 지키고 회복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연적 환경(environment) 뿐 아니라 모든 성도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socio-economic milieu)도 포함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문화 속에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뜻은 그러므로 통전적인 회복의 비전을 우리에게 줍니다. 이 비전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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