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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며 추구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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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대를 살던 두 사람의 프랑스 최고의 철학자요 과학자가 있다면 르네 데카르트(R. Descartes)와 블레즈 파스칼(B. Pascal)이다. 이 두 사람은 각각 합리주의와 초합리주의를 대표하는 지성이기도 하다. 1623년에 태어난 파스칼은 어머니를 어려서 잃고, 아버지의 신앙심 깊은 교육을 받았다. 그가 믿음을 본격적으로 가지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온 의사를 통한 것이다. 그는 1646년 집안 식구들과 함께 회심하게 되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따르게 되었다.

   그러나 파스칼이 하나님을 알고 나서,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앙심이 돈독하여진 여동생 자끄린느가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제지하였고, 1653년 그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수도원으로 들어가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건강이 급작스럽게 악화되어 약 2년 동안 건강의 부담 없는 사교계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나눈다. 하나님은 이처럼 인간의 세계에 눈뜨기 시작하는 파스칼을 통하여, 인문학적인 소양, 즉 교양을 가지게 만드신다. 프랑스의 세련된 사람들과 공유한 연극, 도박, 사냥, 대화 그리고 심심풀이 오락은 파스칼로 하여금 나중에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얼마나 큰 거리가 있는가.” 그의 말처럼 그는 고민스럽고, 공허하고, 때로는 실망스럽기조차 한 사교계 생활을 떠나게 된다. 수도원에 있는 동생 자끄린느를 찾아가 자신이 더 이상 영적인 공허를 가진 채, 양심의 가책을 가진 채로 계속 세속적이고 흥겨운 심심풀이에 빠져 있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는 온순해지고 겸손하여 졌다.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도 없어졌다. 사람들의 존경이나 칭찬으로 우쭐하여지지도 아니하였다. 그는 한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갈구했다.

   1654년 11월 23일 저녁 10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그는 31살의 나이에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였다. 그는 이 감격을 놓치지 않으려고, 이를 종이에 즉시 적고 다시 양피지에 정서하여, 그가 늘 입는 옷에 꿰매고 입고 다니며 죽을 때까지 남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가 죽을 때 발견된 이 600자 정도의 신앙고백은 지금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파스칼은 이후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을 포기하였다.  
   이후 그는 신음하면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오직 신음하며 추구하는 사람만을 인정한다.” “내가 가장 놀라는 것은 아무도 자신의 무지에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1662년 8월 19일 새벽 1시, 그는 다음의 말을 남기고 소천했다. “주여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그는 얀센파의 신자가 되어 예수회와 격렬하게 신학논쟁을 하면서 카톨릭 내부를 개혁하려고 하였다. 그의 입장은 루터와 캘빈의 종교개혁 사상과 같은 궤를 가지고 있다. 그는 죽기까지 신음하면서 추구하는 사람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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