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엘의 영적 의미(창 3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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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말에는 “가알”(gaal)이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이는 팔린 것을 다시 산다, 구속한다(redeem)는 의미입니다. 이 단어의 파생어인 명사는 고엘(goel, redeemer)로서 구속자(救贖者), 즉 자신의 희생으로 남을 자유하게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고엘은 친척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근족”(kinsman-redeemer, 近族)이라고 부르는데, 지금과 같이 핵가족의 시대에는 친척의 의미가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성경이 적혀지던 고대사회에서는 근척 고엘에게 부여된 사명이 많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만일 가까운 친척이 이유 없이 사망을 당한 경우에 이 친족은 피의 보복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원수를 갚은 자가 되어 무죄한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형법제도가 발전하지 않았던 고대에, 사망 사건이 생긴 후에는 근족이 억울한 사망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경제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이 이 “고엘”입니다. 이 근족은 다른 근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종으로 팔릴 때, 대가를 지불하고 자유를 찾아주는 구원자, 구속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 의무를 행하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었고, 이 일을 행함으로 유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유대인이 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서로를 도와야 하였습니다.
셋째는 해방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기업을 물러주는 자가 되었습니다. 종으로 팔리기 전 사람들의 자신의 땅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어있습니다. 당시의 중요한 의식주의 기반인 농토를 잃어버리는 것은 종과 같은 소작의 상태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이 고엘은 어려운 친척의 농토, 즉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로 근족의 가족에 남자들이 없고 여성 홀로 남아있어 아이를 낳을 수 없을 때, 근족이 그 여인에게 들어가 아이를 낳아줌으로 죽은 남편의 대를 잇는 수혼(嫂婚)을 해야했습니다. 즉 형이나 동생의 대를 잇기 위하여 형수나 제수에게 아들을 낳아 돌아가신 분의 대를 이어주는 것입니다.
창세기 38장에서 시아버지인 유다는 자신의 막내 아들, 셀라를 며느리 다말에게 주어 자식을 낳아주어야 합니다. 유다는 다말의 남편인 엘이 죽고, 다시 둘째 아들 오난도 죽자, 이제는 마땅히 고엘의 사명을 감당하여야 할 셀라를 주지 않고 다말에게 주지 않고 친정으로 돌려보냅니다. 다말은 자신을 창녀로 속여 시아버지를 통해 임신하고, 나중에 자신을 불륜으로 죽이려는 시아버지에게 화대 대신 징표로 받은 그의 도장과 지팡이를 보여줍니다. 처절한 권리투쟁을 한 다말은 시아버지에게 “나보다 옳다”는 칭찬을 듣습니다. 다말은 유다를 통하여 예수님의 조상이 됩니다. 예수님은 버림받아 잊혀진 다말과 같은 우리를 신부로 삼으신 우리의 구속자, 고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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