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와 낙타 (마 23: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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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유태인의 종교지도자인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양념과 향료가 되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까지 챙겨 하나님 앞에 드리면서 율법의 더 중요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다고 하십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너희는 눈먼 지도자로서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루살이와 낙타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극적인 그리고 유머러스한 표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낙타는 중근동에서 가장 커다란 짐승의 하나입니다. 하루살이는 가장 작은 동물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부정한 것들입니다. 다리가 달린 날아다니는 곤충인 하루살이도 부정하고, 굽이 갈라지지 아니한 낙타도 부정한 짐승입니다.
그러나 두 동물의 이름은 굉장히 비슷합니다. 낙타는 예수님 당시에 쓰이던 아람어로 “감라”(gamla)입니다. 하루살이는 역시 아람어로 갈마(galma)입니다. 두 단어는 단지 철자만 바뀌었는데, 뜻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아람어를 아는 유태인들은 눈이 동그래지고, 미소를 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비슷한 발음을 가진 재치 있는 단어를 사용하시므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설득력을 발휘하셨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를 세세하게 챙겨드리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잘못하였다 하지 않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의 잘못은 더욱 중요한 것을 챙기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도 중요하지만, 연약한 사람의 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의(justice)의 실천, 가난한 사람의 어려움을 돕는 긍휼(mercy), 그리고 평소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신실함과 성실함과 믿음직스러움(faithfulness)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하나님의 성품과 관련된 이 정의로움과 긍휼과 신실함이 신앙생활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종종 우리는 술 안먹고, 담배 안피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교회 출석 잘하고, 헌금 잘 내는 것을 신앙의 표지로 생각합니다. 모범적인 교회생활과 경건생활은 중요합니다. 예수님도 꼼꼼한 십일조를 폐하라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그것도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억눌리고 핍박받는 자를 향하여 우리가 마음을 쓰고 정의가 행하여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의의 실천이나 사랑의 실천은 하나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므로, 더욱 신자의 본질적인 모습이어야 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칭찬받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여김을 받는 것이 신앙의 내용이기에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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