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팔에 홀연히 변화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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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출발은 예외 없이 “신체”(body)입니다. 모태에서 “나는 나의 몸”(I am my body)이라 할 정도로 우리는 작은 세포로부터 출발하여 생물학적인 발생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던 우리가 점점 성장하면서 사람은 이제 신체적 존재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영적인 내면을 가진 존재가 됩니다. 그가 죽음에 이르게 될 때, 비로소 몸을 벗어나 “나는 나의 영혼”(I am my soul)이라 할 정도의 비신체적 존재가 됩니다.
고대 그리스사상의 전통 속에서 종종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거나 “영혼의 의복”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을 보다 더욱 이상적인 상태라 보았고, 육체를 억압함으로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금욕주의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형성시킨 히브리 사상에 의하면 물질이나 육체는 저급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물질계를 심히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그것을 창조할 때마다 거듭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신체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는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면, 몸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몸을 매개로 하여 우리는 이 세상 안에 존재하며, 이 세상을 다스리며, 자연을 문화로 바꾸어 나아갑니다. 병마와 부상으로 인하여 몸이 종종 고통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건강한 몸을 사용한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활동은 우리를 세계 속에 위치한 당당한 인간으로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가진 신체의 축복에도 불구하고, 죄로 인하여 우리의 삶에 더하여진 죽음의 증상은 우리의 축복을 제한합니다. 병, 사고로 인한 육체의 손상과 장애의 발생은 신체적 존재인 인간을 종종 우울하게 합니다. 이때에 우리는 유약하고(weak), 유한하고(limited), 종종 유죄성을 가진(culpable) 신체의 한계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 연약한 인간의 신체가 우리의 마지막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체는 우리의 미래에 가지게 될 놀라운 육체의 미래를 일러줍니다. 부활은 결국 신체의 구원이며 완성입니다.
부활장인 고린도전서 15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마지막 나팔소리와 함께 우리의 몸이 변화되어 썩을 몸이 “썩지 아니하는 몸”(imperishable body, 고전 15:42)으로, 치욕스런 몸이 “영광의 몸”(glorious body, 고전 15:43, 빌 3:21)으로, 약한 몸이 “강한 몸”(고전 15:43)으로 육의 몸이 “신령한 몸”(a spiritual body, 고전 15:44)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영원한 미래를 보여주는 소망입니다.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영생하게 되는 우리는 신체를 귀히 여기며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됩시다. 신체를 통하여 영적인 산제사를 드리는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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