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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없는 공동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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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의 바쁜 틈을 이용하여 성도 여러분에게 편지합니다. 총회를 지내면서 성숙한 공동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공동체란 자연적으로 형성된 일차집단을 말합니다. 가족이나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회사와 군대를 공동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조직은 사람의 필요에 따라서 생깁니다. 그리고 그 필요가 다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좋으나 싫으나 가입과 이탈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공동체의 출발이 혈연적인 출생이나, 영적인 중생의 중대한 요건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회는 성삼위 하나님의 사랑을 배경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로부터의 탈퇴는 곧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그러므로 하나의 교회가 존재할 뿐이고, 그 교회는 하나님의 존재양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교회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삼위하나님으로서 동역과 조화와 일치이기에, 교회는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조화와 동역과 일치를 추구하여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로움은 교회에 정의로움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계급 없는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존재양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이시며 셋이고, 셋이며 하나”이십니다(Three in One, One in Three). 삼위일체의 하나님은 “삼위의 하나님이 오직 한분”(three Persons in divine One essence)이라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사이에는 섞임도 혼돈도 없으시며, 오직 평등하고 위계질서가 없는 한 분이십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평등하시기에 교회에서 성도들의 상하관계는 적합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위계질서를 해체시킵니다.
   이처럼 삼위하나님의 존재양식은 평등하고 섬김으로 충만한 사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원초적인 사회입니다. 하나님은 사회로 존재합니다. 그 사회는 온전한 사랑과 교제의 사회입니다. 그 사회 속에는 온전한 사랑이 있으며, 섬김과 일치가 있습니다. 사회적 인간은 바로 하나님의 사회성의 반영이며, 하나님의 교제의 연장(extension)입니다. 하나님 안의 온전한 사랑은 인간관계 속의 완전한 사랑을 요청합니다.
   사랑은 종을 만듭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왕이신 예수님을 우리의 종으로 만들 듯이 사람의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직분자가 종입니다, 권위 있는 자가 섬기는 종입니다. 중직자가 계급의 상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는 종으로 있습니다. 교회의 권위는 군림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김에 있습니다. 거룩한 총회로 모인 몇몇 목회자들이 섬김의 모습을 포기하며, 거북한 모습이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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