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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종기와 민 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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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를 친 재앙 중에 독한 종기 재앙이 있습니다. 독한 종기 재앙은 10재앙 중에 여섯 번째 재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제외한 이집트 사람은 그 독종 재앙으로 고통을 당하였다고 출애굽기 9장 8-12절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악성 종기”라는 말이 본문에 4번이나 등장을 해서, ‘왜 하필 내 이름인가’하고 민망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이름이 나쁜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니....,.”  여기서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무엇인가’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첫째로 저는 ‘악성 종기’가 아니라 ‘민 종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성 종기는 환부가 곪고 아프고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종기입니다. 모양도 불거진 채로 드러난 종기입니다. 그런데 민 종기(腫氣)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 평평한 부스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한 것은 평평한 것입니다. “민짜”는 판판한 것입니다. “아하, 나는 겸손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종기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요술사들과 불신자에게 붙어서 고민하게 만드는 영적 도전의 종기가 되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종기란 부스럼입니다. 그 민 종기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변화시키는 선한 의미에서 민 종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아테네의 등애(gnat)”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등애는 ‘각다귀’라는 작은 곤충으로 종종 짐승을 물고 피를 빠는 귀챦은 존재를 의미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질문하여 진리에 이르도록 진리의 산파(midwife) 노릇을 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높은 이름이지만, 저도 교회의 봉사자로서 믿음이 없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고민을 주어 주님께로 이끄는 선교적인, 복음적 부스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셋째로 민 종기는 하나님이 사용하실 때에만 유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처럼 악성 종기가 왔더라도, 파라오는 하나님 앞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악성 종기든 민 종기든 하나님이 사용해야만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는 상황에서 아무리 큰 독종도 사람을 회개시키지 못합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만이 회심의 역사를 베푸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제가 고도의 이론(logos, 로고스)적인 틀만 가지고, 심각한 열정(pathos, 파토스)으로만 하나님의 일을 이룸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심장(ethos, 에토스)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게 하소서.” 저는 무익한 ‘민 종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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