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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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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는 아무것도 자라날 수 없습니다. 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이 있어야 흙이 부식이 되고 그것이 영양분이 되어 식물과 이끼가 자라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펼치는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현대의 인관관계는 자갈밭과 같아서 만남의 교제와 사랑의 여유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라는 유태인 철학자는 “모든 참된 삶은 만남”(All actual life is encounter)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랑의 교제와 의미 있는 만남만이 우리의 인간관계를 더욱 아름다운 오아시스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르틴 부버는 인간관계를 단비와 같은 풍성한 것으로 만드는 비결이 인격적인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신학, 철학, 심리학, 정치학, 상담학과 사회학에 심원한 영향을 준 “나와 너”(Ich Und Du, 1923)라는 책을 통하여 인격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바르게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관계를 “나와 그것”(I-It)의 관계와 “나와 너”(I-Thou)의 관계로 나누어서 설명하였습니다. 전자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포함한 “그것”(It)을 이용하는 관계로서, 사람도 사람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하였습니다. 후자는 인간을 존중과 사랑과 배려를 가지고 목표로 대우하는 관계입니다. 여기서 비로소 인간과 인간은 풍성하여지고 의미가 있어지고 올바른 만남과 교제가 싹트게 됩니다.  

   열렬한 유대교 신자였던 그는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인격적인 관계가 나와 너 사이에서만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모든 인격적인 관계를 온전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영원한 당신”(Eternal Thou)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영원한 당신이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였기에 내가 만나는 타인은 나와 같은 하나님의 형상이요, 대화와 교제의 상대요, 그리고 나의 동역자요,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관계는 우리를 감찰하시는 “영원한 당신” 안에서의 간계요, 영원한 당신을 통하여 보는 관계요, 영원한 당신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관계인 것입니다.

   영원한 당신인 하나님 안의 사귐으로 가장 아름다운 모범을 보인 요나단과 다윗의 관계가 그것입니다. 요나단은 정치적인 적수인 다윗을 친구로 대하였고, 사랑하였고, 보호하였고, 격려하였고, 축복하였으며, 결국에는 사랑의 언약 가운에서 맹세하면서 미래의 왕이 되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 안에 있는 나와 너의 관계, 즉 거룩한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광야의 피어난 우정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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