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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깊이를 더하는 격리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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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심방을 하는 중에 발생한 자택 격리의 명령은 교역자의 주요 사역중의 하나인 심방(尋訪, visitation)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장례식조차 가족장이 되어 사랑하는 성도를 위로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최소한의 인간관계만이 열려진 격리의 시절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일을 하나는 성경묵상을 하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매일성경”이라는 성서유니온 교재를 사용하여서 성도들의 묵상을 돕습니다. 2달에 한 번 7달러짜리 책을 사서 매일의 묵상을 실천하는 것은 성경을 깨닫는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일성경의 순서에 따라 새벽기도도 하고, 이를 중심으로 구역모임의 교재를 삼았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목회자가 설교하는 본문을 먼저 읽어보고 자신의 깨달음과 목회자의 접근이 어떠한가를 비교하면, 더욱 성경을 깊이 보는 은혜를 받으며 심오한 영적 깊이를 더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위하여 제가 익힌 몇 가지 요령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서나 복음서는 이야기로 되어있기 때문에, 국어실력과 문법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배경과 역사에 관한 소개를 곁들이면 일차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월에 시작될 시편과 같은 시가서는 문학의 장르로 볼 때 시(詩)이므로, 시적 표현 즉 상징과 은유를 문자적인 이해보다는 영적인 감수성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구약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지서는 형태로는 시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역사에 대한 해석과 비평을 시적인 양식으로 외치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훨씬 은혜받기가 용이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선지서 가운데 다니엘과 에스겔, 신약의 계시록에 나타나는 독특한 묵시문학적 장르입니다. 이러한 성경본문에 접근할 때는 상징이나 환상, 숫자, 비유 등이 역사적 사건 기술이기보다는, 미래의 하나님의 뜻의 성취와 종말에 대한 승리를 고도의 영적 표현 기법으로 선포한 신자에 대한 위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즈음에 우리가 묵상하는 에스겔서의 33장에서 48장에 나타난 환상은 거의 대부분이 미래에 이루어질 일에 대한 예언입니다. 더구나 38-39장에 이르는 곡과 마곡의 전쟁, 40-42장에 이르는 회복될 성전의 환상 등은 성경 최고의 난해 구절 중의 하나입니다. 이 말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전문적 소견을 가진 분이라도 쉽지 않습니다. 너
무 낙심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성경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조심은 필요합니다. 미래의 종말에 대한 예언과 환상임으로, 누구의 설을 전적으로 옳다고 신봉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곡과 마곡의 전쟁이나 성전의 환상은 모두 말세지말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좋은 주석이 많이 나옵니다. 인터넷의 설교, 지도, 그림, 신학자의 글 등 많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주변에 있는 교역자가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칩거의 때에 성경을 읽으며 은혜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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