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거룩한 식탁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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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 방문하여 새로운 문화에 접하게 될 때, 좀 곤란한 것 중의 하나는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대나무를 구워서 익힌 찰밥, 향내 나는 달걀, 튀긴 거미, 그리고 냄새나는 채소나 향료가 들어간 국수 등은 식성이 좋은 저이지만 종종 금식할 생각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맛에 비하여 냄새가 그리 좋지는 아니한 과일의 황제 두리안도 즐겁게 찾아 먹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맛있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은 배고픔을 채우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같은 식탁에 앉는다는 것이 같은 신앙을 가지는 사람들끼리의 교제를 의미하였습니다. 그들은 식품을 가려서 먹어야 했기 때문에 아무하고나 식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방인과 식사를 하는 것은 꺼리는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로마시대에도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동질 그룹, 같은 상인공동체나 정치적 교제에 참여하는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탁은 유월절 저녁에 시행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유월절 저녁의 식탁은 충만한 종교적 예식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을 기억하면서 고기와 떡을 나누어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종교적인 행사였습니다. 가족끼리 모여서 지키던 이 예식을 예수님께서는 그 성격을 바꾸어 성찬식으로 제정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발효되지 않은 떡을 찢어서 나누어주시면서 “나의 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나의 피, 곧 새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믿는 사람을 구원하시게 될 것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잡히시던 저녁에 예수님은 거룩한 식사의 성격을 변화시키시면서 자신이 천년이 넘도록 지켜온 유월절의 어린양이며 진정한 양식이자 참된 음료라고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찬예식은 다음의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나를 위한 구원의 사건을 기억(remembrance)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같은 복음에 동참한 사람들이 모든 빈부 격차, 성별, 인종과 사회적 위상을 초월하여 한 식구가 되었고 한 교제공동체(communion)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성찬예식은 그 이름처럼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구원에 감사를 표하는 감사제, 유카리스트(Eucharist)입니다. 넷째, 성찬예식은 우리의 귀로 들려주신 가르침을 보이는 복음으로 체험(experience)하게 해주신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모든 분들이 참여하시는 성찬식을 통하여 복음의 메시지를 우리의 몸으로 느껴봅시다.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먹고, 마시고, 냄새 맡고, 씹어서 삼기는 실제적인 체험의 행위를 통하여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나눌 수 없이 우리와 하나가 됩니다. 우리의 피와 살에 저장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성찬의 간략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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