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친구들을 보는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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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의료 휴가를 받고 한국에 왔습니다. 건강상의 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검진과 암 검사 및 용종 제거 시술을 받으려고 예약을 잡아 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리기 위하여 약간의 개인 정비(maintenance)를 위한 시간을 가집니다.
수요일에는 시간을 내어 시골 선산에 들렸습니다. 참나무와 낙엽송은 옷을 벗어 온 산을 두껍게 덮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좀 이른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걸어서 소풍을 갔던 금광 저수지 아래의 “할머니 두부집”에 들렸습니다. 동창 임명식 사장이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하시네!” 나의 말에 임 사장은 “안 쫓겨나려면 이 정도는 해야 돼”라고 대답합니다. 식당 앞에는 동창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다 알만한 친구들이 등산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의동이, 윤규 등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봅니다. 아직도 친구들의 이름이 잊혀 지지 않았습니다. 가난하던 시절 칡뿌리 캐러 산으로 다니던 일, 냇가에서 목욕하고 개구리 잡으러 다니던 일, 눈싸움하고 썰매 탄다고 이곳, 저곳을 다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기억속의 임 사장은 매우 가난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두부를 만들어 파시고, 그는 어머니의 이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켰습니다. 먹고 사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어진 후 동창회가 열리면, 그는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을 합니다. 심지어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친구들의 한을 풀기 위하여 충주댐으로 60회 동창회 수학여행을 갈 때, 버스를 대절해주는 고마운 기부를 하였습니다.
안성초등학교가 100회 졸업생을 배출한지가 벌써 오래되었으니, 이제 세월이 만만치 않게 흘렀습니다. 임 사장은 아주 젊어보이지는 않지만, 삶의 활력이 넘칩니다. 돌아오는 길에 포탄 구덩이에서 놀던 아이들이 아직도 사회의 일꾼이 되어 마지막까지 달리고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고국에 도착한 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한, 신앙의 친구들도 마지막 질주를 다하고 있습니다. 저를 전도한 장성일 교장은 이제 얼마 전 명퇴를 하여, 90대의 아버님을 열심히 봉양합니다.“나를 전도하여 주어서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다시 감사를 하였습니다. 그는“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대답합니다. 또 다른 막역한 교회 친구 정현철 집사는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상체를 단련하는 일로 몸의 균형을 가지게 되었다고 즐거워합니다. 그는 저에게 하이킹 훈련을 시켜준 장본인입니다.
한 해를 마치는 길목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어떤 세대는 자신의 사역을 마무리하여야하는 시점을 예의 주시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목표를 앞에 둔 경주자 바울이 생각납니다.“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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