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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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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8/25(수)



  심방을 가서 신자들의 생활을 알게 될 때, 나는 종종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신자들을 보며 고통에 싸이게 된다. 이민의 불안감과 신분상의 고통, 자녀 교육의 문제, 각종 사고와 이로 인한 질병과 장애상태와 죽음, 중노동, 그리고 취업의 거절과 상실감 등으로 연결되는 끝없는 목록이 고통의 다양성을 말하여 준다.

  이러한 괴로움은 개인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한 가문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떤 고통은 잠시 동안 있지만, 어떤 경우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괴로움이 발생할 때 우리는 그것이 왜 왔으며 어떻게 그것을 줄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고통은 비누에 때가 벗어지듯이 그리 쉽사리 우리의 삶에서 떠나가지 않는다. 고통은 우리의 삶과 너무도 밀착되어 있다. 그것은 물에 풀어진 붉은 물감과도 같아서,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통이 미래 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함께 거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고통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그것과 함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가장 지혜로운 고통 극복의 방법은 애초부터 고난의 발생, 괴로움의 생산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고통예방의 원리”라 부르자. 고통의 예방은 사랑의 인간관계, 심성의 정결한 변화를 통하여 얻어진다. 겸손을 배우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이는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것을 자제하며, 사람들이 “불탈 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헛된 일로 곤비하게 되는 것”(합 2:12-13)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재난과 고통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고통의 예방이 실패하였을 때, 우리는 두 번째 원리로 “고통분배의 원리”를 생각하여 봄직하다. 예상 못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고통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 “고통 총량불변의 법칙”이 성립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이 적절하게 분배되는 경우에, 고통 속에 있던 사람은 고통을 다른 이에게 나누어주었다는 산술적 경감뿐 아니라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심리적 위안으로 말미암아 고통의 체감이 훨씬 줄어든다. 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한 사람이나 공동체의 고통을 그만큼 가볍게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통당하는 자 우선배려의 원리”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고통에 대하여 취약한 사람에게 우선적인 배려를 베푸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특별한 배려는 성경이 주장하는 원리의 하나이다. 이때에 공동체는 가치의 분배를 “시장경쟁”이나 “응분의 몫”에 의하여가 아니라 “긴급한 필요”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옳다. 분만을 앞두고 진통을 겪는 산모에게 택시 승차 순서를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의로운 것이 아니라 냉혹한 것이다. 강도만난 이웃에게 긴급한 관심을 주는 것은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통은 신비(mystery)”이다. 온 세상에 침투한 그 고통이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성숙을 위하여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다윗 왕의 말이나, 고통이 자신을 “단련하여 정금같이 나오게” 하리라는 욥의 고백이 바로 이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종종 고통은 우리를 훈련하시는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 이상이다. 그래서 고통하는 성도에게 목회자는 조금이나마 위로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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