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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의 정치적 견해차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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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10/21(목)



  며칠 전 사랑하는 제자로부터 편지가 왔다. 그 형제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담임목사가 자신의 견해를 설교에서 공론화시키고 성도들을 그 정치운동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것이 민감한 정치적 입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의 대립이 교회에서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교회가 개인적 경건과 기도 및 수도원적 영성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와 성도가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타락하고 악한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되기로 방향을 정하였다면, 우리가 몸담고 사는 사회에 대한 책임의 자각과 참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긴장하여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강점은 많은 일반 시민이 자신의 권리와 미래에 대하여 깨어있다는 것이다. 시민스스로가 자유롭게 자신의 권익을 표현하며, 수많은 이익단체를 형성하여 자구책의 모색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신자들이 정견의 차이로 나누어져 싸우고 상처를 주는 상황을 보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 그리스도 안의 한 몸이 종종 정견으로 갈리어 싸우게 되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이 몇 가지만 주의하면, 훨씬 더 교회의 일체성을 지키며 정치에도 슬기롭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은 어떠한 정파와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정견을 성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회는 정치단체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높은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전하는 공동체인 때문이다. 둘째로 교회의 지도자가 정파와 정견을 초월하여 명백한 불의에 대하여 공정성 있게 언급할 준비가 되어있으면, 원론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사회적 지도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할 뿐 아니라 권장할 만하다. 셋째로 교회가 구체적인 사회활동 및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위하여, 교회 자체의 이름보다는 시민운동단체라는 기구를 통하여 하는 것이 교회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아울러 기독시민인 성도는 자신이 주장하는 정견이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하나님의 진리를 배타적으로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여서는 아니된다. 무서운 전제주의와 비인간화는 종종 종교적 열정을 가진 사람에 의하여 생겨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둘째로 투표로 정치인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정의로운 정치인,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정치인, 그리고 성경의 가장 높은 이상인 “평화의 정치인”을 택하도록 분별하여야 한다. 또한 선출된 지도자가 누구이든 그를 위하여 간절히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요 시민의 의무(딤전 2:1-2)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정치의 시절과 정치의 현장에서도 거룩하여야 한다.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한 기독시민의 온유함과 관대함, 그리고 정치적 투쟁 속에서도 비상한 품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더욱이 교회라는 거룩한 영역 속에서의 정치적 발언은 얼마나 주의하여야  할 일인지.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는다”(잠 25:15)는 위대한 가르침의 실천이 더욱 아쉬운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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