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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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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11/18(목)

  
  칠면조 요리와 가족의 만남, 그리고 연휴와 감사예배로 즐거운 추수감사절이 왔다. 가장 중요한 명절 중의 하나로 지켜지는 이 주간에 많은 교회는 특별예배도 드리고 헌금도 하고, 찬양예배도 드리면서 즐거워하고, 어떤 교회에서는 성찬식을 가진다.  

  더욱이 최초에 추수감사절을 지킨 사람들이 우리와 유사한 신앙을 가진 청교도였다는 생각을 하면 감사절의 의미는 더욱 크다. 영국 성공회로부터 핍박을 받던 분리파 청교도들은 1620년 9월 6일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다. 굳은 황무지 땅을 갈고 농사를 지은 그들은 그해 겨울 동안에 절반이나 죽으면서 봄을 맞이하였다. 그들은 만 1년이 지난 가을을 맞이하여 도움을 준 인디언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지냈다.  

  이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신앙으로 인하여 핍박을 받던 약자들에게, 힘들게 대륙에 적응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던 소수의 청교도들에게, 또 그들을 도와준 원주민 인디언들에게 진정 감사와 기쁨과 연합과 우호의 한 날이었을 것이다. 이는 부족한 가운데서의 감사요, 어려운 중의 감사요, 가족과 동료를 잃는 슬픔을 뚫고 이루어낸 감사요, 그리고 도움을 준 이웃과의 사귐 속에서 생긴 감사였다. 그리고 신앙으로 정착에 승리한 사람들의 감사였을 것이다.  

  1864년에 링컨 대통령은 현재와 같이 11월 넷째 목요일을 감사절로 선포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경건한 조상이 이 아메리카 땅에 감사의 씨를 뿌린 그 신앙을 만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이 날을 국가 축제일로 정한다.” 링컨의 선언은 영락없이 아메리카의 영적인 토대를 확인하고 그 신앙의 축복을 확대하기를 소원하였던 것이다.

  한국 교회는 감사절에 관한 한 아마 세계에서 가장 미국 신자와 같은 기쁨으로 축하의 마음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미국에 와서 배우지 않았다. 많은 미국 선교사들을 통하여 시작된 한국의 초대교회는 배고프고 약한 상황 속에서 늦은 가을만 되면 감사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초대교회가 가졌던 감사절의 전통은 나라를 잃어버린 슬픔 속에서의 감사였고, 가난한 생활고 속에서의 감사였고, 분단의 아픔 속에서의 감사였고, 사회정의의 열망 속에서의 감사였다.

  이제는 미국도 변하였고 조국도 변하였다. 이제 오늘의 감사절은 약자의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강자의 추수감사절로 변화되었다. 미약한 시절부터 감사하던 나라를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어서, 미국은 200년 만에 최강의 나라가 되었고 한국도 선교 백년을 넘기면서 10위권의 경제적 실력을 가진 나라로 부흥되었다.  

  그러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아직도 감사의 대열에서 소외된 연약한 사람들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미국 초기의 감사절에 초대받았던 적이 있던 인디언은 이제 존재가 없는 종족이 되었다. 철저한 소탕과 억압 속에서 미국의 원주민이 보호의 대상이 되기까지 사라져 간 것은 아쉬움 이상의 슬픔이다. 우리의 조국에도 아직 감사의 대열에서 소외된 북한 동포가 있다. 신앙의 씨앗이 제일 먼저 떨어졌던 평양이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커녕 우상화의 도성이 되었다.

  올해의 감사절은 축복받은 자가 약한 자를 생각하는 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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