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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사랑과 민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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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2/15(화)



  구한말 한국에 파송되었던 선교사의 눈에는 교회당에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보고서에는 한국의 초대교회가 애국애족의 온상이 되었음을 매우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선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한국초대교회의 한 목사는 우리가 가진 고유의 가락으로 찬송가를 지어 부르는 것을 연구하였다고 한다. 그 수는 많지 않더라도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드려 하나님을 경배하려 한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었으리라.  

  하나님사랑과 민족사랑이 혼연히 조화를 이루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섭리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는 서구의 식민통치와 함께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선교사는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기독교는 민족주의의 훼손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달랐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통하여 제국주의를 겪었고, 기독교는 서양에서 들어왔다.

  그 결과, 한국의 선각자들은 신앙의 힘을 통하여 민족을 건설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2퍼센트가 안되는 신자들이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33인의 민족대표 중 16인, 또한 그 운동의 가장 적극적인 전국적 조직망을 제공한 것은 교회의 다름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 미국 정부가 나서서 선교사들에게 조선의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중립을 명한 것은 기독교가 민족사랑의 뜨거운 온상이 되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초대교회의 역사 속에서 교회는 온전히 애국충군의 교회였다. 즉 교회는 나라를 사랑하고 임금을 사랑하는 교회였다. 구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임금도 아비도 없는 “무군무부”(無君無父)의 종교라고 여겨지면서 핍박을 받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오히려 나라를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에 귀의하는 것이 상례였다. 애국을 위하여 교회의 신자가 되었다.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귀의하였다. 그 시대에 기독교인은 민족의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였고, 또한 독립과 개회의 일군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신앙을 가졌다.  

  조선의 수많은 정치, 사회, 교육 및 개화를 위한 민족지도자들이 원래 개신교도이거나 개신교로 귀의 하였던 것은 교회가 민족의 아픔을 나누고 시대의 어려움을 도우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민족사랑의 기독교를 민족은 버리지 아니하였다. 해방 이후 교회가 비약적으로 부흥하고 많은 민족지도자들이 교회의 아들, 딸이었던 것은 한국교회의 자부심이요 또한 세계의 자랑거리이다.

  조선의 모든 사람들이 일본의 신사에 참배를 하고 고개 숙였어도, 오직 민족혼의 선봉에 섰던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를 드러내어 반대하였다. 그래서 기독교는 결국 불신자들이 따를 수 없는 민족정기의 마지막 보루였다. 그들은 전제주의의 억압에도 마지막까지 고개 숙이지 아니하였다. 무신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최후까지 맞설 수 있는 것도 교회였다. 적화되고 30년이 흐른 80년대에 이르기 까지 북한에 지하교인들이 살아있었다는 선교사의 증언은 기독교가 얼마나 끈질긴 생명의 종교인지를 대언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교회가 민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는 이웃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본다. 국수주의로 민족을 우상화하는 곁길로 빠지지 않는다면, 민족사랑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개신교의 신자들이 줄어들고 개신교에서 타종교로 옮기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에, 우리는 초대교회의 선조들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 왔는가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빛나는 전통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다. 민족을 사랑하던 교회는 민족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자기의 몸만 불리면서 시대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 교회가 민족과 시대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엄연한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민 교회가 상당한 교세를 자랑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외로운 이민자에게 위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곳, 이민 사회 속에서 직업을 찾는 사람들에게 구직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는 곳, 그리고 어찌하든지 이민의 어려움을 완화시키고 그 고통에 동참하는 교회가 된 것이 지금의 이민 교회의 부흥을 가져온 것이다. 교회가 비본질적인 것에 힘을 기울이느냐고 말하지 말라. 고통 받는 이민을 위하여 일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하나님도 이웃도 저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민족사랑이 이웃사랑의 중요부분임을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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