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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라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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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2/15(화)

  
  삶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아니 두 가지 방법 이외는 없다. 심방을 하면서, 말씀을 가르치면서, 목회를 시작한 해가 바뀌어 쌓이면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은 인생살이의 명확한 두 길이다.

  그것은 믿음의 길과 불신의 길이다. 하나님을 따라 사는 길과 자기의 뜻대로 사는 길이다. 행복하고 기쁜 길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길이다. 말씀을 따르는 길과 세상을 따르는 길이며, 생명나무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난 길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경유한 사사로운 지혜의 길이다. 한 길은 좁은 길이며, 한 길은 넓은 길이다. 한 길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길이며, 한 길은 인기가 좋은 길이다. 한 길은 싸우면서 나아가는 길이요, 한 길은 노력하고 기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가게 되는 길이다.

  그런데 성경에 이 두 길이 두 사람을 통하여 제시되어 있다. 라멕은 “강한 남자”라는 뜻을 가진 두 유명한 인물이다. 그들은 홍수 이전의 창세기 족보에 출현한다. 성경 최초의 족보인 창세기 4장의 라멕은 가인의 후예로 소개되어 있고, 또 한 사람의 라멕은 5장에 나오는 셋의 후예로 나타나 있다. 이 두 족보는 각기 다른 두 도시와 두 문명의 출발을 나타내는 족보이며, 가인의 후예에게서 세속적 문명이 발전하고, 셋의 후손에게서는 예배드리는 신성한 문화가 발전함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족보에 나오는 두 라멕은 완전히 대조적인 인물이다. 가인의 계통을 따른 아담의 7대손인 라멕은 불신의 사람이다. 아울러 셋의 7대 후손으로서 소개되는 또 다른 라멕은 믿음의 사람이다. 이들은 그 짧은 족보 속에 단순히 이름만 소개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에 연결되어 있다.

  먼저 가인의 계통을 따라 아담의 7대손으로 나타난 라멕은 한 마디로 무자비한 사람이다. 그는 가인처럼 또 다시 살인의 죄를 범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소년을 살해하였다. 그는 살인 후, 그것을 노래로 지어 자신의 아내 아다와 씰라를 향하여 들려준다. 결혼제도를 파괴한 사람 라멕은 인류 최초로 살인을 한 가인과는 달리 두려움조차 없다. 가인은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간구하였다. 그러나 라멕은 살인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심판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인류 최초의 부모가 범죄한 뒤, 7번째 후손인 라멕에게서 죄악은 고도로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죄가 관영하였으며 라멕은 세상에 가득찬 죄의 정점에서 인간타락의 극단적인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라멕은 살인의 경험을 주제로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가인을 죽이는 자는 7배의 심판을 받으나, 라멕을 해치는 사람은 벌을 77배나 받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라멕은 교만하고, 무례하며, 피가 가득하다. 그의 노래는 범죄의 노래요, 피의 노래요, 칼의 노래요, 살인의 노래요, 저주의 노래요, 교만의 노래요, 보복의 노래이다.

  셋의 7대손인 또 다른 라멕은 777세를 살다가 죽은 사람이다. 전의 라멕이 죄의 완결판이라면 이 라멕은 믿음의 7대손으로 의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라멕은 자신에게 부여된 인생 속에서 믿음의 후손 노아를 낳는다. 그리고 노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예언하여 말한다. 그는 노아라는 아들이 “땅이 저주 받은 뒤에 수고로이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시리라”(창 5:29)고 예언한 것이다.

  두 번째 라멕은 노아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보는 믿음의 눈이 있었고, 소망으로 노아를 양육하였고, 노아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을 따라 살던 라멕은 영적으로 강한 자가 되어 범죄가 관영하였던 홍수 이전의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예언한 것이다. 그의 짧은 고백은 그의 소망의 선언이요, 기쁨의 선언이요, 믿음의 선언이요, 미래의 승리의 선언이요 하나님의 사랑의 선언이다.

  사랑하는 성도들이 올해에도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두 번째 라멕처럼 선의 결정판이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결정판이 되어 후손을 축복하고 교회를 복되게 하기를 소원한다. 두 라멕은 선을 행하려 결심하는 이 새해에 우리에게 도전으로 다가오는 두 인생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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