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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라면의 따듯한 대화… 청소년 고민 상담 위해 전국 곳곳에 사랑방 > 기독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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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대라면의 따듯한 대화… 청소년 고민 상담 위해 전국 곳곳에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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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부터 10대 위한 사역 십대라면 대표 문경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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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대라면 대표인 문경구 사천꽃밭교회 목사가 18일 경남 사천의 교회 앞에서 컵라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십대라면은 라면을 나누면서 청소년을 만나는 사역단체다. 십대라면 제공


    지난 12일 오후 3시 경남 사천 용남중학교 앞에 ‘십대라면’이라고 적힌 실외용 배너와 함께 각종 컵라면이 쌓인 테이블이 세워졌다. 십대라면 대표 문경구(48) 사천꽃밭교회 목사가 테이블 앞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하나씩 나눠줬다. 준비해간 50개의 라면은 신이 난 아이들의 손길에 금세 동이 났다. 아이를 기다리던 한 어머니가 문 목사에게 “교회 다니라고 주는 거냐”고 물었다. 문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요, 그냥 줍니다. 저는 청소년을 사랑합니다.”


    십대라면 31호점인 사천꽃밭교회의 올해 첫 번째 사역 모습이다. 십대라면은 길거리와 학교 앞, 교회 등에서 청소년에게 라면을 나누는 사역 단체다. 전국교회와 단체에 55곳의 십대라면을 마련해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다.


    십대라면은 2013년 6월 문 목사가 창원 진해동부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할 때 시작했다. 문 목사는 당시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김기해 원로목사에게 교회 인근에 있는 석동근린공원이 청소년 우범지역이란 소식을 듣고 공원을 처음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한 청소년이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은 문 목사는 그다음 주부터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들고 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있던 아이들은 처음엔 라면을 먹지 않고 오히려 적대적으로 대했지만 2개월이 지나자 점차 마음을 열고 찾아왔다. 문 목사는 2014년 사역의 이름을 ‘십대라면’으로 정했다.


    라면을 나누면서 문 목사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더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고신대에서 상담과 기독교교육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청소년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실제로 사역 후 지역 내 청소년 범죄가 줄면서 2016년엔 공원에 십대라면을 위한 컨테이너가 세워질 정도로 인식이 좋아졌다.


    문 목사는 사역하며 만난 청소년들에게 교회에 오란 말을 직접 하지 않았다. 대신 목사로서 말과 행동으로 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문 목사는 “최종적 꿈은 아이들이 하나님 자녀가 되는 것이었지만 사역의 성과에 조급해하기보다 관계를 쌓으며 아이들을 기다려주고자 했다”며 “그러자 아이들이 주일에도 나와달라고 부탁했고, 2016년 5월부터 공원에서 5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길거리 예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2018년 지금의 교회인 사천꽃밭교회로 사역지를 옮기면서 1호점은 진해동부교회에 남겨둔 채 교회에 31호점을 새로 세우고 매년 5~6월, 10~11월 수요일 하굣길마다 용남중학교 앞에서 라면을 나눈다. 처음엔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문 목사가 석동공원에서 그랬듯 전도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순수하게 아이들을 대하자 점차 반응이 바뀌었다. 지난해 한 2학년 학급에선 아이들이 일주일간 말을 잘 들으면 라면을 받을 수 있도록 수업을 일찍 끝내주는 일도 있었다.


    문 목사의 목표는 십대라면을 100호점까지 세우는 것이다. 문 목사는 “100호점 정도 되면 전국에 지점이 생겨서 이 지역에서 라면을 먹은 아이가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십대라면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인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고자 하는 동역자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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