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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시니어 사역자를 세우자: 초고령화 시대, 전·현직 중직자를 시니어 사역자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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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에는 이미 준비된 사역자들이 있다 


시니어 사역자를 찾기 위해 반드시 교회 밖부터 바라볼 필요는 없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 교회 안에 많은 사람을 준비해 놓으셨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오랫동안 교회를 섬겨 온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등 평신도 중직자들이다. 현재 직분을 맡아 섬기고 있는 사람도 있고, 정해진 연령에 따라 공식적인 직책에서 은퇴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예배와 기도, 봉사와 헌신으로 교회를 섬겨 왔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함께 기도했고, 교회를 세우고 성장시키는 일에 헌신했으며,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선교를 후원하였다. 또한 사회에서도 교육, 행정, 의료, 사업, 기술,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신앙과 삶의 경험은 초고령화 시대의 교회가 새롭게 발견해야 할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현직과 은퇴자를 구분하여 어느 한쪽만을 사역의 대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직 중직자에게는 지금 맡고 있는 직분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것과 함께 증가하는 시니어들을 돌보고 세우는 새로운 사역의 영역이 열릴 수 있다. 은퇴한 중직자 역시 공식적인 직책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동안 쌓아 온 신앙과 경험을 새로운 형태의 사역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은퇴 제도 자체를 부정하거나 은퇴한 사람을 다시 과거의 직책과 권한으로 돌아가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직책에서의 은퇴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서의 은퇴는 다른 문제이다. 현직자에게는 사역의 확장이 필요하고, 은퇴자에게는 사역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직책의 유무가 아니라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람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하는 소명이다.


담임목사 중심에서 동역 목회로


초고령화 시대의 시니어 사역은 담임목사 한 사람의 열심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목회자가 모든 시니어를 직접 만나고, 모든 소그룹을 인도하고, 모든 아픈 사람을 돌보고, 상담과 심방까지 담당하는 구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니어 사역은 ‘목회자가 모든 것을 하는 구조’에서 ‘훈련된 평신도와 함께하는 동역 구조’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목회자의 역할을 축소시키자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담임목사는 시니어 사역의 비전과 목회적 방향을 제시하고, 적합한 평신도 지도자를 발굴하고 훈련하며, 사역을 위임하고 영적으로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훈련받은 평신도 시니어 사역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돌보며 사역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지면 목회자는 모든 사역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고 사역을 확장시키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시니어 사역에는 또래 관계가 중요하다. 젊은 목회자가 시니어의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지만, 은퇴와 신체적 변화, 자녀의 독립, 배우자의 질병과 사별, 경제적 변화 등을 직접 경험하고 있거나 가까이에서 경험한 또래의 시니어는 다른 차원의 공감과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시니어가 시니어를 섬기는 사역이 중요한 목회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동역 구조는 교회의 규모와 시니어의 수에 따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시니어가 하나의 그룹을 이룰 정도인 소형교회라면 훈련받은 평신도 한 사람을 시니어 사역자로 세워 담임목사와 협력하여 소그룹 인도와 돌봄, 심방과 영적 동행 등의 사역을 담당하게 할 수 있다. 


반면 시니어가 많아 여러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 대형 교회라면 전체 시니어 사역을 조정하는 담당 목회자 또는 평신도 “시니어 사역 디렉터(Director)”를 한 사람 세우고, 그 아래에 여러 명의 평신도 리더를 세워 사역을 분담할 수 있다. 이때 단순히 인원만 나누기보다 소그룹, 돌봄과 심방, 상담과 영적 동행, 선교와 봉사, 디지털 사역 등 교회의 필요와 리더들의 은사에 따라 전문 분야별 소그룹 리더를 세울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교회가 동일한 조직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형편에 맞게 평신도 시니어 사역자를 세우고 그들에게 실제적인 책임과 사역의 영역을 맡기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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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원장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 (PULI) 원장 러시아·유고슬라비아 평신도 선교사와 미주 이민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 『황금기 선교사로 살기』, 『아브라함과 함께 가는 믿음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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