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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교회의 새로운 사명: “Active Senior 사역”의 길을 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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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니어 선교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세 번째 전략은 시니어 선교 사역의 활성화이다.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 보았을 것이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가장 가치 있을까?” 필자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대답 가운데 하나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선교를 위한 귀중한 자원이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교육, 의료, 경영, 기술, 상담, 행정 등 선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영적 경험과 인생의 지혜 역시 젊은 세대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자산이다.

     

과거의 선교는 장기간 해외에 거주하는 전통적인 선교사 모델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기선교, 전문인선교, 비즈니스선교, 자비량선교, 협력선교, 온라인선교, 국내 타문화권 선교 등 매우 다양한 형태가 가능해졌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 인터넷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선교의 문을 열어 준것이다. 모든 시니어가 해외 선교사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복음을 위해 다시 사용하는 삶은 충분히 가능하다. 인생의 전반기에 자신의 가정과 직장과 교회를 위해 살았다면, 인생의 후반기에는 그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경험과 달란트를 세계 선교와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보다 아름다운 인생 제2막이 어디 있겠는가.


4. 디지털과 AI도 시니어 사역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네 번째는 디지털 접근성과 온라인 사역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법, 유튜브 활용, 온라인 소그룹 운영 등 시니어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 활동 영역은 크게 넓어진다. 특히 한국과 미주 한인 시니어들에게 카카오톡은 이미 중요한 생활 도구가 되었다. 이것을 단순한 안부와 정보 전달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말씀 묵상, 기도 제목 공유, 소그룹 활동, 선교 소식, 돌봄과 상담 등 Active Senior 사역의 도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의 발전도 주목해야 한다. 오늘날 AI 기술은 건강관리, 일상생활 지원, 정서적 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니어를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AI 말벗이나 반려 로봇 등을 활용해 외로움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개별 교회가 AI 기반 돌봄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교단이나 교계 기관들이 힘을 모은다면 시니어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황에 맞는 찬양과 말씀을 제공하며, 신앙생활과 영적 성장을 돕는 새로운 디지털 사역 도구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기술도 결국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돌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5. 활동할 수 없어도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


Active Senior 사역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Active’라는 말을 신체적인 활동 능력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건강이 약해져 외부 활동이 어려운 시니어도 중보기도자가 될 수 있다.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할 수 있으며, 젊은 사역자와 다음 세대를 격려할 수 있다. 병상에서도 가족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 각자의 건강 상태와 환경, 은사를 고려해 참여의 방법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사역도 교회가 공식적인 사역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강단에 서고 회의를 이끌어야만 사역자가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매일 기도하는 일도 사역이며,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도 사역이고, 다음 세대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일도 귀한 사역이다. 몸의 활동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의 사명까지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Active Senior 사역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시니어가 살면 교회가 산다

     

시니어는 단지 노년기에 접어든 교회 구성원이 아니다. 그들은 수십 년의 신앙 여정과 공동체 섬김을 통해 다듬어진 영적 자산이며, 교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세대이다. 따라서 Active Senior 사역은 또 하나의 ‘노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교회 생태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세대 간의 연대를 회복하며, 시니어를 다시 사역의 주체로 세우는 목회적 전환이다. 시니어가 관람자에서 사역자로, 소외된 사람에서 동역자로, 수혜자에서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될 때 교회에도 새로운 활력이 일어날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시니어가 살면 교회가 산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Nearing Home』에서 노년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가 책임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였음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준비하신 본향을 바라보며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 시니어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이민교회를 포함한 한국교회가 걸어온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세워진 믿음의 여정이었다. 이제 교회는 초고령사회라는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신실한 믿음으로 교회를 지켜 온 시니어들이 있다. 교단과 지교회는 이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신앙과 경험과 은사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Active Senior Ministry Leadership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시니어 사역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한 학교나 기관만의 과제가 아니다.

     

이제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 교회의 시니어들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 뒷자리에 앉혀 놓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로 세울 것인가? 성경은 노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한다. “그들은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청청하리로다.”(시편 92:14). 나이가 들었다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세월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사람에게만 맺을 수 있는 열매가 있다. 젊은 세대가 가진 힘과 시니어 세대가 가진 지혜가 만나고, 다음 세대의 열정과 이전 세대의 신앙 경험이 연결될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시니어들이 다시 피어나고, 그들의 삶과 믿음과 경험이 다음 세대를 세우며, 그들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헌신이 교회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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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원장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 (PULI) 원장 러시아·유고슬라비아 평신도 선교사와 미주 이민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 『황금기 선교사로 살기』, 『아브라함과 함께 가는 믿음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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