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교회의 새로운 사명: “Active Senior 사역”의 길을 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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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 Senior 사역
예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 9:17). 초고령사회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하나님께서 시니어 세대에게 주신 가능성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교회에도 새로운 부대가 필요하다. 그 새로운 부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Active Senior 사역”이다.
필자가 말하는 ‘Active Senior’는 단순히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층을 뜻하지 않는다. Active Senior란 나이가 들어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삶의 목적과 소명을 분명히 인식하고, 자신의 건강과 은사와 환경에 따라 교회와 세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몸과 시간과 경험으로 섬길 수 있다. 신체적인 활동이 어려워지면 기도와 후원과 격려로 사역을 계속할 수 있다. 돌봄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와도 여전히 믿음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는 부활의 소망 가운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본향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 따라서 Active Senior 사역은 일부 건강하고 능력 있는 시니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모든 시니어가 자신의 형편과 은사 안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 나라의 사명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사역이다.
PULI의 조사 결과는 이러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70세 이상 성도 가운데 63.8%가 “건강이 허락된다면 사역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은퇴 후에도 교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도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42.8%, 한국에서는 40.7%에 이르렀다. 시니어들이 사역하기 싫어서 물러난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사역할 수 있는 새로운 자리와 구조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다시 사역의 주체로 세울 수 있을까? 몇 가지 기본안을 제시해 본다.
1. 소그룹이 시니어 사역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전략은 소그룹 중심의 시니어 사역이다.
PULI 조사에서 앞으로 교회가 운영하기를 원하는 시니어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응답을 보인 것이 ‘시니어 성도를 위한 소그룹 운영’이었다.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67.3%, 한국교회에서는 67.8%가 이를 원했다. 특히 주일에만 모이는 프로그램보다는 주중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여기서 말하는 소그룹은 기존의 구역이나 목장과 같은 교회 조직의 하부 구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심과 필요, 사역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을 의미한다.
좋은 사례가 애리조나의 Palm West Community Church(PWCC)이다. 이 교회는 상당수 성도가 70세 이상의 시니어이지만 예배, 교육, 봉사, 행정, 각종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그룹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를 프로그램의 소비자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시니어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맡고, 다른 사람을 섬기도록 해야 한다. 기도 인도, 연락, 음식 준비, 심방, 성경공부 인도, 봉사활동 등 작은 역할이라도 구성원들이 직접 담당하게 하면 자신이 공동체에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취미활동과 교제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노인대학과는 다른 개념이다. Active Senior 소그룹의 핵심은 ‘참석’이 아니라 ‘참여’이며, ‘대접받음’이 아니라 ‘섬김’이다.
2. 시니어의 수준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수준 높은 시니어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개발이다.
PULI 조사에서 현재 교회가 운영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과 낮은 수준이 지적되었다. 오늘의 시니어들은 과거와 다르다. 상당수가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축적했으며, 디지털 환경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교회가 이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식사와 친교, 관광과 오락에 머문다면 시니어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Active Senior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양질의 콘텐츠’이다.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의미를 발견하며,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남은 생애의 사명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자서전 쓰기, 감사 일기, 찬양 나눔, 기도 동행, 선교지 방문, 북클럽과 같은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상실과 질병, 외로움, 죽음, 신앙 성장과 같은 시니어들의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는 소그룹도 필요하다. 취미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취미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활동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섬김을 배우며,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치와 보람을 경험하도록 연결해야 한다.
특별히 앞으로의 시니어 사역은 Spiritual Care, 즉 영적 돌봄의 영역으로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 상실과 외로움, 질병과 죽음이라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신앙 안에서 다루며, 시니어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와 아픔이 존중받고 그 의미가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시니어 맞춤형 성경공부도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단순한 성경 지식 전달을 넘어 말씀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고, 배운 말씀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울의 고백처럼 겉사람은 후패해 갈지라도 속 사람은 날로 강성해 지는 영적 성숙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생활밀착형 자원봉사도 좋은 모델이다. PWCC가 운영하는 Home Help 사역처럼 시니어 가정의 가벼운 집수리를 돕고, 병원에 동행하고, 생활상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사역은 교회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훌륭한 접점이 될 수 있다. <계속>

이성희 원장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 (PULI) 원장 러시아·유고슬라비아 평신도 선교사와 미주 이민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 『황금기 선교사로 살기』, 『아브라함과 함께 가는 믿음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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