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로 살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Active Senio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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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구 미주장신대학교) 시니어사역원 이성희 원장의 시니어 사역 칼럼을 연재합니다. '한인교회 고령화의 해답'으로 주목받는 시니어 사역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전문적인 사역 노하우와 깊이 있는 통찰을 얻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저자 소개
이성희 원장은 한국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88년 프랑스로 유학하여 INPL에서 국제 산업전략 박사 과정을 시작하였다. 유학 중 논문 지도교수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앞에서 3일간 금식하는 가운데 회심의 은혜를 경험하고 사역자의 길로 부르심을 받았다.
1992년 러시아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되어 신학교를 설립하고 2년간 운영하였으며, 이후 미국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유고슬라비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지역에서 5년간 선교사로 사역하였다. 미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남가주에서 예향교회와 가주 장로교회를 개척·담임하며 멕시코 인디오 선교에 주력하였다. 신학은 미국 BIOLA 대학의 TALBOT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에서 D.Min과 D.ICS 학위를 받았다.
2021년 목회를 조기 은퇴한 뒤에는 KPCA 총회 파송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콩고 민주 공화국을 중심으로 현지인을 위한 온라인 신학교를 운영해 왔다. 현재는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CPU 평생교육원) 원장으로서 미주 한인교회의 시니어 사역을 신학적으로 다시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으며, 「백세사역 전문지도자 과정(Active Seniors Ministry Lecture Series)」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황금기 선교사로 살기 - 그리스도인의 행복한 후반전 인생』(기독교문서선교회), 『아브라함과 함께 가는 믿음의 여정』 등이 있다.
액티브 시니어, 누구를 말하는가?
100세 시대를 맞으면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시니어라고 하면 은퇴 이후에도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행과 취미를 즐기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소비와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과거의 노년세대를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노년에도 주체적이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만 액티브 시니어인가?” 건강을 잃어 더 이상 이전처럼 활동할 수 없는 사람,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더 이상 액티브 시니어가 아닌가?
필자는 액티브 시니어를 건강이나 신체적 활동능력, 사회적 생산성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노년의 삶을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본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Active’란 얼마나 많이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 안에서 자신의 삶과 사명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다
필자가 말하는 액티브 시니어란 특정한 나이나 신체적 능력으로 규정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 안에서 자신의 삶과 사명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액티브 시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젊음이나 건강이 아니라 삶에 대한 신앙적 태도이다.
어떤 사람은 70대에도 건강하게 일하고 여행하며 봉사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훨씬 이른 나이에 질병이나 환경적 어려움으로 활동의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80대나 90대에도 자신의 상황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몇 살부터 시니어인가를 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노년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오늘 자신에게 허락하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Active Senior의 ‘Active’는 단순한 신체적 활동(physical activity)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신앙적 태도(spiritual attitude toward life)**를 의미한다.
건강할 때에는 경험과 은사로 섬긴다
건강과 환경이 허락되는 시니어에게 노년은 사역에서 물러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평생 축적한 자원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시기이다. 오늘의 시니어에게는 젊은 세대가 쉽게 가질 수 없는 자산이 있다. 오랜 삶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지혜, 직업을 통하여 축적한 전문성, 교회생활을 통하여 형성된 신앙과 관계, 그리고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하여 얻은 삶의 통찰이다. 이러한 자산은 은퇴와 함께 폐기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하여 다시 사용되어야 한다.
건강한 시니어는 교회의 여러 사역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으며, 선교현장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젊은 세대의 멘토가 되고, 자신의 전문성을 나누며,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지혜를 다음세대에 전수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은퇴할 수는 있어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에서까지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건강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기의 액티브 시니어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무엇을 하면서 즐겁게 살 것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남은 생애를 통하여 나를 어떻게 사용하기 원하시는가?”가 되어야 한다.
직접 활동할 수 없어도 사역은 계속될 수 있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체적인 한계를 경험한다. 이전에는 선교지를 방문하고 교회에서 여러 일을 감당했던 사람도 어느 날부터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고, 건강 때문에 정기적인 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역’의 개념 역시 넓게 이해해야 한다. 사역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사명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선교지에 갈 수 없다면 선교사를 위하여 기도하고 후원할 수 있다. 교회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면 젊은 사역자와 다음세대를 격려하고 축복할 수 있다. 오랜 신앙생활을 통하여 얻은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다. 특별히 중보기도는 신체적 활동능력과 관계없이 감당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역이다. 따라서 교회는 활동능력이 줄어든 시니어에게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현재의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명의 형태를 함께 찾아주어야 한다. 현장 사역(Front-line Ministry)에서 기도와 후원 등을 통한 후방 지원 사역(Supporting Ministry)으로 사역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과 참여는 계속될 수 있다. 이것 역시 액티브 시니어의 삶의 연속이다. <계속>

이성희 원장(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 Lifelong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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