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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그래도 교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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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롬 스웨덴 • 사진 백승철 



그래도 교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교회가 잠시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라진다면, 가상으로 느끼는 상상이 아니다. 있던 교회가 사라지고 있다. 이유는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미국의 종교단체 통계협회인 ‘미국과 캐나다 교회연감’을 인용해 2030년까지 문 닫는 교회가 최대 1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존하는 개신교 교회의 20%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종교가 있다는 비율이 1990년에는 70%가 넘었지만, 현재는 45%에 불과하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 남침례회는 지난해 교인 수가 100년 만에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남침례회 교인 수는 1,322만 명으로 2021년보다 45만 명 넘게 줄면서 100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의 경우는 동성애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 차이로 2019년 이후 2000개 넘는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등 분열의 조짐을 보였다.


한국도 탈종교화에 따른 교인감소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무종교 인구는 63%, 이 가운데 40%가 과거 종교를 믿었던 사람으로 개신교인의 이탈률이 49%로 가장 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교회의 명목상 교인의 비율’을 조사했다. 스스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여기거나(9.6%) 예배 외에 기도나 성경읽기 등의 활동이 전혀 없는 경우(6.7%), 신앙의 목적이 개인의 필요에 국한되거나(26.5%)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경우(19.3%) 등 다양한 양태로 나타났다. 응답자 열 명 가운데 4명이 명목상 교인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명목상 교인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인 수가 줄어드는 중요 요인 중 하나다. 국제기독교정보지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60%를, 국제로잔은 44%를 명목상 교인으로 각각 추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는 지난 9일 ‘2024 미주 한인교회 실태와 미래’를 통해 미주 한인교회 교인 중 절반가량은 10년 뒤 한인교회의 쇠퇴를 예상했다. 교회가 사라지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 게다가 사방에 교인 수가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이 도사리고 있다.


사라진 교회 흔적을 지우고 그 공간에 상점,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한 음식점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굿 셰퍼드 루터교회’가 있던 곳이다. 1840년대 세워진 성공회 ‘성찬교회’는 나이트클럽, 시장, 현재는 음식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교회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교회가 교회다워야 하는 본질이 흔들리는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다. 교회의 본질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23).


다른 이유는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훼손될 수 없다. 하나님이 교회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사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라지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는 그 날까지 남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그 교회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교회 사이즈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교회가 지구에 존재해야 될 근본적인 목적을 위해 몸부림 칠 때이다. 교회가 사라지지 않을 강력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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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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