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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티소의 “나사렛 인근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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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인근 절벽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시리즈>, 1886-1896, 

제임스 티소, 브룩클린 미술관 (Brooklyn, NY)



마가 6장 1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3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4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1. 생애 마지막 10년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시리즈로 불태운 화가가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제임스 티소입니다. 언젠가 그의 작품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전시한 적 있는데, 그 상설전의 제목은 ‘애매한 모던’이었습니다. 모던이라고 하기엔 당대의 마네나 드가에 비해 너무 사실화 같고, 고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새로웠습니다. 사조로 분류하기에 애매한 그의 작품처럼, 그의 인생도 화려했다 말았다 했습니다. 


2. 아버지는 의류 모직업자였고, 어머니는 모자 디자이너였던 탓에 티소는 적잖이 부유한 환경 가운데 엘리트 코스를 거쳐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특유의 섬세함으로 곧 여인들의 초상화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요즘 잡지에 나와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색감과 표현력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모자와 손 끝의 레이스와 같은 디테일을 잘 보여주고 싶었던 당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자리를 굳혔던 잘 나가던 화가였습니다. 


3. 그러던 어느날 사생아 둘을 키우는 미혼모와 사랑에 빠지게 됐습니다. 갑자기 작품 요청이 사라지고, 사교 모임에서 퇴출됩니다. 그의 첫 번째 실패이자,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명성과 돈을 사랑하던 작가에서 사랑꾼으로 신분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여인의 죽음으로 6년만에 끝납니다. 그것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실패였습니다. 이후로는 종교에 귀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표현하며 삶을 마감합니다. 티소보다 더 많이, 그리고 디테일하게 예수의 시선을 담은 작가는 없습니다.


4. 고향 나사렛에 돌아가신 예수는 환대받지 못하십니다. 환자 몇을 고치신 것 외에는 아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누가복음서에서는 절벽에서 주님을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는 시작입니다. 인류 구원을 향한 십자가 형이라는 "원대한 실패"로 인하여,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의 이정표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동행하는 영광스러운 여정의 마침표입니다.


그림 출처 https://www.brooklynmuseum.org/opencollection/objects/1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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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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