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큰 바람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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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람 뒤에 / 석정희
밤새 바람이 불었다
초겨울 나뭇가지들이
흑백영화의 영상처럼 앙상하다
실핏줄처럼 뻗었던 전기가 끊겨
온 천지가 멍들어버린 새벽
아직 개이지 않은 바람의 끝자락
앞 언덕 학교의 깃발에 나풀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상채기를 남기고 갔을까
끊긴 전기 모든 소식들 물고 있는 사이
날이 밝고도 마음은 밝아지지 않은채
어제의 어둠 속에 묻혀 있다
바람 가고 난 자리에 쓸쓸하게 엎디어 있는
풀들 사이로 어린 다람쥐 생존을 확인하듯
사시나무 가지 사이로 숨는다
바람 할퀴며 남긴 누더기 정리하는 아침
겨우 살아난 전기에 실려오는 뉴스
더 큰 바람 온다는 소식에
창문에 못질하며 별은 볼 수 있겠지 하다
가로등이나마 살아 있기를 생각한다
바람이 어둠 거두어 가기만을 염원한다
◇ 석정희 시인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재미시협부회장,편집국장,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유관순 문학대상, 탐미문학 본상,에피포도 본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석정희 시집<문 앞에서>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가곡집 <사랑 나그네>
<강>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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