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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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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가일에게는 교인 중에 친하게 지내는 성도가 한 명 있었다. 가끔씩 그녀를 찻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외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불만스러웠다. 기도도 차를 운전할 때나 밤에 잠들기 전에 잠깐씩 짬을 내어 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대체로 그녀는 자신의 믿음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자신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감사했으며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구원의 확신도 뚜렷했다. 자신의 삶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언제나 마음이 든든했다.


    그러나 이대로 분주하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그것은 담임목사의 제안을 거절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주일학교 성탄행사 준비를 하러 교회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목사님이 아비가일을 불러 새로운 직책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 아비가일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목사님, 도저히 그건 못 해요! 지금도 너무 바빠서 제 자신을 위해서도 단 일분도 시간을 못 낼 정도에요. 심지어 하나님께 나아갈 시간조차 없다고요. 밤마다 기도하고 성경 읽고 목사님 설교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뭐랄까.... 저는 고속도로에서 달려가는데 예수님은 반대방향으로 저를 스쳐 지나가시는 것만 같아요!” 


    그 말에 목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아비가일 집사님이 필요해요. 집사님은 어머니들을 위한 사역에 특출한 은사가 있으시고 아이들도 집사님을 무척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까 기도 좀 해 보시고 나중에 저에게 전화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비가일은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번에도 목사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게 뻔한 노릇이었다. 오히려 초신자 시절에는 얼마나 열심이 있었고 주님이 가깝게 느껴졌던가를 회상하면서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것이 왜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느껴질까?”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비가일은 영적 성숙 과정의 세 번째 방을 경험하고 있었다.


    세 번째 방

    우리가 세 번째 방에 완전히 ‘정착’할 때 쯤 되면 예수님의 제자로서 비교적 균형잡힌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회 예배에 열심히 출석하는 것을 비롯해서 교회에서 봉사하고, 규칙적인 기도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를 기쁘시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한 증거들을 나타낸다.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이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이 세상에 꽤 많다고 봅니다. 이 사람들은 오랫동안 몸이나 영혼의 모든 면에서 올바르고 단정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입니다.”(주 1)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영적인 삶에 관해 가르칠 때에 일곱 개의 방 중에서 세 번째 방의 단계까지만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물론 세 번째 방이 영적 성숙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단계에만 머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성숙한 단계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제부터 알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방은 아직도 테레사가 말한 “첫 번째 물”에 해당되며 그 안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성경구절들을 살펴보면 예수님을 올바르게 따르는 삶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1-3).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빌립보서 2:12-16).


    이 성경말씀에서 바울은 신실하게 예수님을 섬기는 삶, 즉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온전히 실천하며 사는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마이클은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계속>


    주) 

    1. Kavanaugh and Rodriguez, St. Teresa, 2:309.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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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
    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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