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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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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행 9:31).


    ‘그리하여’라는 접속사가 묘수다. 읽기에 따라 바울이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 듯 해석되기도 한다. 마치 교회가 바울이 떠나기만을 기다린 것 같다. 중독 증세가 심한 바울이 서성일 때는 교회에 평화가 없었는데 바울이 물러나자마자 기다린 듯이 교회에 봄이 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중독은 온 교회를 흔든다. 바로 그 점이 바울로 하여금 종교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단초가 된다. 


    바울은 자신이 떠나자마자 예루살렘교회가 평화가 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요즈음 말로 바울은 처절하게 ‘쪽팔린 것’이다. 영민한 바울이 이 점을 간과했을 리가 만무하다. 문패를 유대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바꾸었으니 열심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 자신의 특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교회에 걸림돌이 된 다는 사실에 바울은 충격을 받았고, 특별히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일꾼으로 선택된 것에 대한 깊은 회의가 왔을 것이고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실망감도 따라왔을 것이고 마침내 바울은 자신에 대해서 절망한 것이다. 바울에게 본격적인 영혼의 밤이 도래했다. 그것에 대한 포효가 로마서 7장 19절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육신이 주님의 사역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이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롬 7:19).


    바울은 철저히 좌절한다. 자신의 어떠한 선한 움직임도 오직 사랑하는 주님께 거침돌만 된다는 고백은 종이 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고백이다. 부모됨의 진정한 시작은 어느 날 자식이 죽고 싶다고 절규하는 소리를 직접 들을 때부터다. 바울은 자신의 육신이 성령님과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경악한다. 이어서 바울의 고백은 오직 성령님을 좆는 것만이 살길임을 로마서 8장에서 선포한다. 왜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이 시도하는 어떤 일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는지를 바울은 드디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육신을 좆으면 오직 해로움만 있다는 사실에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사울과 같은 모습으로 주님을 증거하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그는 철저히 고백한다.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나마 주님 안에서도 쓸 만하다는 것들, 그에게 마지막으로 유익했던 것들을 ‘배설물’로 고백하는 장면은 그의 종교 중독에서의 해방을 보여주는 압권이다. 비로소 그는 자신의 과거의 죄에 대한 벌에서 해방되었고 사역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바울은 마침내 고향 다소에서 부친의 가업인 천막 사업을 묵묵히 수행하는 가운데 깊은 묵상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다. 이제 더는 사역 자체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사역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모세가 장인의 집에 거하는 것에 대해서 지족함을 보인 것(출 2:21) 같이 바울은 부친의 사업을 돕는 것에 흡족한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이 깊은 주님과의 독대를 통한 10여 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바울의 종교 중독은 서서히 그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주님을 의지하는 만큼 그는 육신의 영향권에서 멀어졌다. 마치 모세가 구원자로서의 집착에서, 40년의 광야생활에서 서서히 벗어난 것처럼 말이다. 바울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어떠한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철저히 주님의 말씀과 자신의 육신을 교환해 나감으로 신위적인 믿음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기다림’에 대해서 설명할 때면 특별히 기억나는 주일학교 학생이 있다. 모세의 40년을 설명하자 그는 어떻게 40년을 기다릴 수 있냐고 반문했다. 우리의 영안은 영원을 향하기에 이 세상의 잣대로 볼 수 없는 시간을 잴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땅을 허락하시기 위 해서 70명의 야곱의 식솔이 430년 후에 200-300만 명이 될 때까지 기다리셨다고 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그 땅을 이미 차지하고 있었 던 가나안 일곱 족속들이 더 이상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 질 때까지는 430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창 15:16). 하나님께서는 누구나 사용하실 수가 있고 누구나 내칠 수가 있다. 이런 하나님을 아버지라 고 부를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는 것이 ‘믿음’이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중독은 심각하고 파괴적이고 우리를 황폐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상담소를 찾는 비율은 여자들의 10퍼 센트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남자들이 자신의 중독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느낀다. 한번 과감히 열어 보라. 만일 이 방법이 힘들면 성경적 상담을 하는 이에게 조언을 구하라. 일단 시도해 보면 하나님은 이미 당신의 마음을 읽으시고 벌써 준비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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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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