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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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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주의에는 ‘성공형’과 ‘실패형’이 있다. 둘 다 육신이다. 일반적으로 성공형은 10퍼센트 이하이고 나머지가 실패형에 속한다. 일반 직장이나 사업도 그러하고, 목회도 그러하다. 


    성공형이 주님을 만나면 교회 안에서 잘 훈련받고 시간을 유용하게 쓰며 무난한 대인관계로 타인에게 모범이 되며 성경공부를 하고 전도 훈련을 받고 직분을 잘 감당한다. 대외 활동이 무난하기 때문에 주님 만나기 전과 별반 다름없이 좋은 열매를 거두고 교회의 대내외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장로 선출에도 실패함이 없다. 기도한 대로 응답이 오기에 그에게 하나님은 ‘성공의 하나님’이다. 주님을 의지한다는 의미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말이며 성과가 계속 거두어질 때까지는 혼돈없이 교회생활에 열심을 낸다. 만일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자신의 능력 밖이란 사실을 느끼면 엄청난 혼돈에 빠진다. 이때가 성공형이 신묘한 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성공형은 성공과 경쟁에 익숙하기 때문에 영혼의 밤을 맞이해도 자신이 가진 비상한 재주로 어둠에서 비롯되는 답답함을 쉽게 다른 목표로 바꾸어 탈출에 성공하는 경향이 있어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를 경험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그들은 이사야 50장 11절처럼 스스로 불을 밝히는 데 익숙하다. 성공형은 하나님의 현실적인 부분은 쉽게 이해를 하나 이상적인 면에 대해서는 도무지 감이 없다. 타고난 재주나 습관적인 부지런함으로 무슨 일을 하든 전심을 다해 임하기에 자신의 능력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구별하지 못하고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는 표현을 낯설어 한다. 


    영성이라는 단어를 활동의 결과로 이해하기 쉽다. 성경암송을 하거나 전도 목표를 세우면 전혀 불편함을 모른다. 간증은 성공 스토리고 인간 승리다. 그러나 실패와 죽음과 십자가는 피상적인 신앙의 일부분이고, 오직 소수의 약자들에게 생기는 운명적인 신앙이라고 치부하며 이런 사항에 대해서 알레르기적인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성공형에게 하나님은 이기는 이의 하나님이다. 그들은 실패를 더 큰 성공을 가져다 주는 기회로 사용한다. 성공형은 자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는 데 하나님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까지도 성공한다. 


    반대로 실패형은 결점이 많고 판단력이 흐리고 세상을 보는 안목과 세상을 사는 재주가 부족하다. 세상에서 이루지 못했기에 여전히 세상에 대한 미련과 상처가 많다. 성공형보다는 복음에 민감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상처를 통해서 주님을 만났기에 영의 세계에 대한 안목이 있다. 자신의 미천한 능력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쉬이 받아들일 수 있고 하나님의 역사를 목도한다. 


    그러나 현실이 여전히 실패의 반복이면 주님에 대한 실망과 자신에 대한 실망이 증폭되어 현실의 성취에 대한 열등감을 다른 영적인 성취로 바꾸려는 경향이 농후하기에 영적 우월주의나 신비주의에 빠지든지 혼자 영적 골방에 갇히기가 쉽고 가까운 이들에게 물질적・정신적인 불편을 준다. 하나님은 나뿐만 아니라 너도 사랑한다는 보편성에 머리를 가로젓는다.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하였기에 이제는 교회에서 특심을 가지고 영적인 성공을 추구하거나 혹은 반대로 하나님을 이용해서 세상적인 성공을 이루고 싶다는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실패형에게 고언을 해줄 마땅한 이가 배우자 외에는 딱히 없지만 배우자조차도 고언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쉽게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시각으로 영적인 성공을 도모하기 때문에 영혼의 밤을 통과할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치게 수동형이 되거나 쓴뿌리가 자랄 소지가 다분하다. 


    이때 배우자는 돕는 배필(창2:18)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진정성 있는 사랑으로 배우자를 설득해야 한다. 성공이라는 단어 자체를 하나님과 바꾸어야만 신비주의나 헛된 영광을 구하지 않게 된다.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히 준비하고 계시는 선물이 있다. 바로 하박국 3장의 믿음이다. 비록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만으로 “옳소이다”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을 말한다. 


    영성 중에 최상의 영성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영성이다. 이점이 하나님의 묘수(妙手)다. 실패형의 사람은 영의 세계를 바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로 초대받았다. 성공이 삶의 목표가 되지 않아야 하고, 가지지 않았기에 생기는 쓴뿌리를 경계해야 하고, 자족하는 감사의 태도를 배우는 것이 결정적이다. 실패형은 최상의 영성을 소유할 특권이 주어져 있는데도 구차스러운 영적인 경쟁(競爭)이나 교회 안의 정쟁(政爭)에 휘말릴 확률이 가장 높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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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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